택배 지방엽업소 '죽을 맛'
올 배송물량 급증불구 郡단위선 만성적자
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올들어 주요 택배사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지만 정작 지방 영업소들은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택배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소비자의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택배사들은 올들어 지난 3ㆍ4분기까지 홈쇼핑ㆍ인터넷쇼핑몰 배송물량 급증을 타고 매출이 8~27%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택배사들의 매출 증가가 영업소의 수익증대로 이어지지 않아 일선 영업소는 빈사상태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도시를 제외하면 중소도시와 군 단위의 영업소는 대부분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택배사의 경북지역 영업소 관계자는 “중소도시나 군단위 영업소도 택배물량이 다소 증가하고 있지만 워낙 배송지역이 넓은데다 단가도 낮아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추석 무렵부터 설까지 4~5개월을 제외하곤 적자상태로 운영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택배사들간의 출혈경쟁에 따른 배송단가 하락도 경영난을 부추기고 있다. 지방영업소의 한 관계자는 “차량 2대로 하루종일 배송전쟁을 벌여도 기대만큼 수익이 따라주지 않아 지입차주나 직원들이 빠져나가기 일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일부 택배사들은 경영난 해소를 위해 지방 영업소의 수수료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소극적인 지원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체들이 저단가 수주 등 출혈경쟁을 포기하고 수수료율 인상 등 상생의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12/09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