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밀레니엄기업/메디슨] 타임머신

朴씨의 7살난 딸 나리가 갑작스럽게 호흡곤란을 호소한 것. 일단 가지고 온 응급약을 먹여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선유도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는 빨라야 1시간30분. 배편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박씨 부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마침 안면도 근처를 순시하던 해양 119 구급대가 도착했다. 119 구급대는 종합의료기기 회사인 메디슨이 개발한 원격 진료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서류가방 만한 의료가방 속에는 초소형 초음파 진단기, 심전계, 전자 청진기 등 병원에만 있는 걸로 알았던 기본 진단장비들이 잔뜩 들어 있다. 또 팩스(PACS·의료영상 전송 저장) 시스템은 물론 화상회의 시스템도 설치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지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과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이 장비는 외딴 곳이나 선박 같은 곳에서 급한 환자가 생기거나 전쟁 도중 부상병을 응급 치료하는 데 적합하다. 지난해 제3차 중동전에서 그 진가를 발휘, 부상병의 사망비율을 획기적으로 줄이기도 했다. 119 구급대는 즉시 초음파로 나리의 심복부를 스캐닝하고 심전계를 통해 생체신호를 점검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곧바로 서울대병원 응급센터로 무선 통신을 통해 전송했다. 곧이어 서울대병원에서 「급성 폐결핵」이라는 진단이 내려졌고 응급조치 요령이 전달됐다. 15분 뒤 119 구급대 소속 헬기가 도착, 이송작전이 시작되는 한편 화상 시스템을 통한 응급조치는 계속 전달됐다. 20분 만에 가까운 종합병원에 도착한 나리는 그동안 기다리고 있던 의료진에 인계돼 본격적인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다행히 하루 만에 정상을 회복, 건강을 되찾았다. 메디슨의 원격진료 시스템 덕분에 딸의 목숨을 살린 朴씨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메디슨의 사이버 원격진료시스템으로 건강관리를 하기로 결심했다. 이 시스템은 메디슨이 자랑하는 또하나의 히트 제품이다. 이 시스템은 현재 두 가구 중 한 가구꼴로 채용하고 있는데 지난 90년대 말만 해도 사람들은 그리 심하지 않은 증상에도 병원이나 약국을 찾아 사회·경제적 손실이 막대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이 도입된 뒤 그리 심각하지 않은 질병은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됐으며 평소의 건강관리 또한 수월해졌다. 강창현기자CHK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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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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