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연구소(POSRI)는 30일 국내 자동차와 가전· 기계류 시장에서의 일본 제품 판매가 확대될 경우 철강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며 이같이 전망했다.「수입선 다변화제도의 폐지와 철강산업」이란 보고서를 통해 POSRI는 자동차 부문에서 일제 자동차의 국내 시장 잠식이 최소화될 경우에도 2005년에는 연간 5만톤 가량의 철강재 수요 감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내 승용차 시장의 10%를 일제가 잠식할 경우에는 연간 철강재 수요 감소가 17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일제 자동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05년에 3%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세계 시장에서의 일제 자동차 시장 침투 사례를 보면 5%에서 최대 10%까지 시장 잠식이 이뤄지고 있어 일제 자동차의 국내 시장 상륙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가 예상보다 클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가전제품의 경우 대당 철강 소비 원단위가 낮아 내수 감소량이 2004년경 1만5,000톤에 불과 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백색가전제품으로 시장 잠식이 확산될 때는 감소량이 3만톤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산업의 경우는 대당 원단위는 높지만 생산량 자체가 많지 않아 철강재 내수 감소량은 연간 1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제품의 국내 시장 잠식이 가속화될 경우 국내 철강 내수 감소는 연간 21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POSRI측은 이같은 내수 감소가 국내 전체 소비량에 비해 그다지 큰 것은 아니지만 국내 철강 소비시장이 성숙되고 있고 설비 과잉 상태의 지속이 불가피 하다는 점을 고려 할 때 국내 철강 시황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이훈 기자 LHO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