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서비스주가 국내 증시에서는 부진하지만 미국에서는 낙폭이 크지 않는 등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올 들어 각각 14.27%, 7.49% 하락하며 부진한 주가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고배당주에 속하는 통신주들이 연초 이후 배당 매력이 떨어진 데다 통신요금 규제 우려가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에서는 투자자들이 두 회사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KT와 SK텔레콤의 ADR은 지난해 말 대비 각각 8.14%, 0.54% 하락해 국내시장에 비해 낙폭이 훨씬 적었다. 이에 따라 국내가격 대비 ADR의 프리미엄이 크게 뛰어올라 KT의 경우 지난해 말 1.87%에서 지난 10일 8.13%로, SK텔레콤은 8.84%에서 15.92%로 급증했다. 프리미엄이 큰 만큼 ADR이 국내주식에 비해 훨씬 비싸게 거래된다는 뜻이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배당매력이 큰 통신주에 대해 외국인들의 관심이 여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만 국내증시에서 KT와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한도(49%)가 꽉 차 더 이상 매수하지 못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주가는 요금 규제안이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따라 갈릴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저평가로 인한 배당매력이 부각되면 주가가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