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서 국내 경륜선수로는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딴 선수가 탄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경륜선수 9기 박광진(35)씨. 21일 창원경륜공단에 따르면 현재 특선과 우수급을 오가며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박씨가 오는 2월 창원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12월 '프로 경륜선수의 직업전환 인과모형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창원대 대학원 체육학과 스포츠심리학 박사학위 심사를 통과했다. 박씨의 논문은 경륜선수가 은퇴한 후 제2의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요인을 분석한 것으로 경륜선수의 자아 및 사회 정체성을 중심으로 연구한 첫 번째 논문이라고 공단은 설명했다. 박씨는 이 논문을 쓰기 위해 경륜선수로 활동하는 바쁜 생활에도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450여명의 경륜선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경륜선수들의 직업세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공단은 "창원경륜장 개장 당시인 지난 2002년 경륜장 질서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박씨가 경륜선수로 입문해 선수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2006년 석사학위를 받은 데 이어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것은 대단한 노력의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씨는 "모든 프로선수가 비슷하지만 경륜선수 역시 젊은 나이에 은퇴한 뒤 제2의 진로선택에 고심하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논문을 쓰게 됐다"며 "상대적으로 자료가 희소한 경륜선수를 대상으로 한 논문이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경륜선수 1호 박사학위를 받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