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일본은 ‘일본에 본사를 둔 비상장기업’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11일 일본 롯데홀딩스는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한국 롯데를 포함한 전 세계 계열사들의 2014년도 연결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계열사간 내부 거래 등을 상계한 전체 연결 매출은 6조5,000억엔, 연결 영업이익은 2,300억엔으로 집계됐다. 2013년도와 비교해 각각 13%, 7% 늘어난 규모다.
니혼게이자이는 “롯데 그룹의 2014년 매출액은 6조5,000억엔을 기록할 것 같다. 일본에 본사를 둔 비상장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상장 기업 중에서는 도쿄 전력과 거의 어깨를 나란히 한다. 롯데는 앞으로 한국 외에서 사업 확대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롯데의 지배구조에 대해 “롯데 그룹은 롯데 홀딩스(도쿄 신주쿠 소재)가 전체 계열의 지주 회사 역할을 한다. 일본의 회계 기준에 따라 연결 대상은 202개이고 상장 기업은 한국의 롯데 쇼핑과 롯데 케미칼 등 9개사”라고 덧붙였다.
또 롯데 전체 매출 가운데 한국 롯데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일본은 약 3천억엔으로 한국과 일본 롯데의 합이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매출 비중은 유통(40%), 중화학·건설(30% 미만) 등으로 분석됐다.
결국 한국에서의 매출 크기 등과 상관없이,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호텔롯데 지분의 거의 모두(99.28%)를 일본 롯데홀딩스와 12개 ‘L제○투자회사’, ㈜패밀리 등 일본계 롯데 계열사나 주주들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일본 언론은 롯데를 엄연히 일본에 본사를 둔 비상장 일본 기업으로 본다는 얘기이다.
더구나 니혼게이자이는 “한국 경제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롯데는 한국 국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에서는 껌이나 초콜릿 등의 과자 사업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면세점 등도 확대한다. 미국에서는 약 1,000억엔을 투자해 중견 호텔 인수를 결정하고 8월까지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