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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철학과 스타일] "경쟁력의 첫발은 공신력"

장동규 한국감정원장은 개인적으로 소탈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그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기열풍을 시계와 반지를 부의 척도로 삼았던 지난 60~70년대와 비교한다. 그 당시 손목시계의 값이나 다이아몬드 반지의 캐럿에 따라 상대방의 재산을 가늠했다면 현재는 자신이 사는 동네와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빈부를 단정짓고 있다는 것. 하지만 30~40년 후인 지금 더 이상 시계를 빈부의 지표(?)로 보기 어려운 만큼 주택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극단적인 비교 대상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장 원장은 경영에 있어서도 ‘공신력’을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고 있다. 감정평가라는 업무가 무엇보다 정확성과 객관성을 담보로 해야 하는 만큼 모든 일을 공정하게 처리할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평가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공기업으로서 누렸던 각종 혜택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든 이때에 감정원의 경쟁력은 공신력에서 출발한다고 믿고 있다. 감정원은 25일 창립 36주년을 맞아 감정원의 중장기적인 비전을 ‘세계 일류 부동산 서비스 전문기관’으로 설정했다. 부동산정책과 제도, 시장환경을 포함한 경영여건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감정원의 위상과 경쟁력도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평가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미래의 시장 자체도 불안정해졌고 지금까지 공기업으로서 누렸던 각종 혜택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감정원은 이에 따라 1년 전인 지난해 5월 전략기획팀을 신설했고, 6개월여에 걸친 연구 끝에 지난 1월부터 균형성과표를 도입하는 등 비전과 전략을 다시 정비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장 원장이 취임해 그 중심에 섰다. 새로운 비전 선포식에 따라 감정원은 선진화된 감정평가를 통해 ▦국제적 네트워크와 전문역량을 갖춘 최고의 전문가 그룹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선도하는 중심 리더 ▦공공성과 효율성이 조화된 지식기반의 공기관 달성 등의 비전을 실현시켜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문별로 선정한 11개 전략과제와 29개 실천과제를 실천,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약력 ▦48년 경남 밀양 출생 ▦72년 육군사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 ▦78~87년 건교부 토지국ㆍ주택국ㆍ도시국 행정사무관 ▦87~90년 대통령 비서실 서기관 ▦90~96년 건교부 입지계획과장, 택지개발과장, 주택정책과장, 육상교통기획과장 ▦96~98년 건교부 주택심의관, 감사관, 수송정책심의관 ▦97년 국방대학원 안보과정 ▦98~02년 건교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주택도시국장, 국토정책국장 ▦02~03년 건교부 기획관리실장 ▦04년~현재 한국감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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