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채수익률 왜 오르나/수급불균형… 13%는 넘지 않을듯

◎「콜」등 단기금리는 13%대서 안정세 지속연말을 앞둔 시점에서 장기금리는 급등하는 반면 단기금리는 안정되는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통상 단기금리의 불안이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5일 채권시장에서 회사채수익률이 연중 최고치인 연 12.59%까지 치솟은 것은 무엇보다도 수급불균형 때문. 이달중 회사채발행예정물량은 2조8천4백92억원으로 지난달의 3조3백92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으나 마땅한 채권 매수처가 없는 실정이다. 투신의 장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의 경우 수신고가 지난 9월 7천4백40억원 감소, 10월 8천3백71억원 감소, 지난달에는 1조2천1백38억원이 줄어들었다. 3개월사이 2조8천억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은행 신탁의 경우에도 지난달 유입금액이 1조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8천5백73억원의 3분의1 수준에 머무른데다 만기도래분을 감안해 여유자금을 회사채 신규매입보다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초단기로 운용하는 실정이다. 증권사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상품채권규모가 거의 목에 차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말 증권사 상품채권 잔고는 6조2천5백92억원이었으나 지난달말에는 이보다 3천억원 가량 증가한 6조5천4백56억원을 기록, 추가적으로 회사채를 매입할 여력이 거의 없다. 최근들어 비과세가계저축의 영향으로 자금유입이 부쩍 늘어난 은행 고유계정의 경우에는 통상 채권투자를 보수적으로 하는데다 주로 신규유입자금을 대출과 콜 등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금융기관의 채권매수여력을 잠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CD, CP시장의 경우 그동안 금리하락을 예상, 자금조달을 초단기로 해오던 기업들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금리가 크게 떨어지지 않자 연말을 넘기는 자금확보를 위해 CP발행을 늘림에 따라 CP금리가 올랐다. CP금리가 오르면 그 대체재인 CD금리도 상승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 기업들의 자금조달선이 초단기에서 단기로 늦춰지면서 기업들의 은행으로부터의 당좌대출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중장기금리와는 달리 콜금리는 13%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화당국의 신축적인 통화관리와 더불어 은행의 지준사정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대부분의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당분간 단기자금사정의 안정속에서도 회사채수익률이 오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장기금리가 일정수준까지 오르고 단기금리의 안정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자금운용을 더이상 단기로만 할수 없기 때문에 회사채수익률의 상승압력은 한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12월 중순께는 내년초를 겨냥한 선취매 세력이 시장에 유입됨으로써 회사채수익률이 13%선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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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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