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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중소 오피스 빌딩 리모델링 붐
입력2011.06.07 17:04:52
수정
2011.06.07 17:04:52
대형 신규 오피스 공급 늘어 공실률 높아지자 증축·보수
| 강남권 소재 중소형 오피스 빌딩들이 대형 빌딩과의 경쟁력 강화, 공실률 증가 방지차원에서 잇따라 리모델링에 나서면서 공사를 하는 빌딩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외장 개보수 작업을 하고 있는 한 오피스빌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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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일대 중소규모 오피스 시장에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신축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대형 오피스빌딩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리모델링을 선택하고 있는 것.
7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지난 4~5월 두 달간 강남구 일대에서 대수선(리모델링) 허가를 받은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은 16곳에 이른다. 그동안 대수선 허가건수가 분기별로 10~15건에 그친 것과 비교해 확연히 늘어난 수치다.
이 때문에 최근 강남권 중심거리인 테헤란로와 강남대로를 비롯해 삼성동 봉은사로 등에서는 가림막을 설치한 채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10층 안팎의 중소 규모 빌딩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2호선 강남역 뒤편 이면도로의 13층짜리 건물은 2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이 건물은 원래 중견건설사인 ㈜신성의 사옥으로 쓰이던 빌딩이다. 2009년 6월 어학출판 전문업체인 YMB시사가 건물의 소유주인 신성개발을 인수한 후 리모델링에 나섰으며 내년 3월께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9호선 신논현역 인근의 지상7층 규모 근린생활시설도 대수선 및 증축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9호선 개통 이후 이 일대 건물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단순 개보수가 아닌 18층 규모의 증축 리모델링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동 봉은사로에 위치한 지상 6층 규모 ADT캡스 사옥도 최근 외장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문화시설이 리모델링 공사로 새 단장하는 경우도 많다. 신사동에 위치한 지상 15층 씨네시티 건물은 CGV와 임차계약을 맺으며 4월부터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강남대로변에 위치한 씨네극장도 롯데시네마와 계약을 맺으며 건물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상 5~7층 규모의 소형 빌딩 리모델링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 이 일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외장 리모델링은 물론 낡은 내부 시설공사까지 함께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 빌딩들은 건물 규모를 늘리는 수직 증축 공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홍순만 신영에셋 상무는 "15~20년 전 지어진 강남권 중소 규모 빌딩들은 법적 용적률을 최대한 활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최근 시설 보수와 함께 증축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느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빌딩 보유주들이 리모델링을 결심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권 일대 대형 신규오피스 공급이 계속되면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낡은 시설로는 기존 임차인들도 뺏길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관 리모델링 공사만 진행한다면 기존 임차인을 내보내지 않고도 공사를 진행할 수 있으며 공사기간도 4~5개월로 짧아 빌딩 소유주들의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홍 상무는 "대형 빌딩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공실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강남 업무지구 내 중소형 빌딩을 중심으로 리모델링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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