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주택가격은 12%나 급락했지만 주택거래가 4년 만에 증가세를 보여 바닥권을 다지는 모습으로 파악됐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해 전체 주택거래 물량이 516만채로 4.9% 증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늘어났다고 11일 밝혔다. 비록 가격 하락세는 여전해 단독주택의 평균가격은 17만3,200달러로 전년보다 11.9% 하락했지만 주택을 매입하려는 구매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4ㆍ4분기 이후부터는 주택시장 개선조짐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4ㆍ4분기 주택가격은 전분기에 비해 2.9% 하락하는데 그쳤으며 전년 동기보다는 4.1% 떨어져 2년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NAR은 "주택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는 있지만 점차 하락폭이 둔화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난해 4ㆍ4분기의 주택거래 실적도 603만채(연율 기준)로 전년 동기보다 27.2%나 급증했다. 이는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해 최고 8,0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주택경기 부양프로그램의 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