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는 28일 내놓은 「한국계 금융기관들의 NDF 거래 현황」이라는 보고서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1개월 만기물은 별다른 변화없이 순조롭게 거래되고 있으나 1년 이상의 거래에 대해서는 앞으로 대우처리 결과에 따른 손실가능성 등을 감안해 대출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센터는 또 『국내 은행들도 장기물의 경우 거래한도를 많이 소진하기 때문에 가급적 거래를 억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외국계 은행과 국내 은행들 사이에 장기거래가 이루어지는 빈도는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특히 『역외 금융기관들은 정부가 신용을 보증하고 있는 산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과의 거래에 대해 아직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일반 시중은행과의 거래를 가급적 삼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무엇보다 국내 은행들이 규모가 작은 차익거래 등의 목적에만 역외시장을 생각하고 있고 외국 금융기관들도 국내 금융기관의 거래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어 거래를 확대하려 하지 않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돼 역외선물환시장에서 국내 은행의 입지가 점점 축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센터는 『97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 기관들이 역외시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시장참여도 봉쇄당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며 『국내 외환시장 안정과 외국 기관에 시장조성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단순거래자의 위치에서 시급히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