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알짜 새내기株 속속 입성 "공모주 투자 왠지 끌리네"

▶▶▶ 공모주 투자 성공하려면<br>YG엔터 등 내달 상장 관심 집중<br>공모가 적당한지 확인을… 주식 수급 측면도 고려해야






희망ㆍ최종 공모가 따라 가격 장점 부각 가능성
보호예수 해제 시점 파악… 물량 증가 미리 대비를
배정물량ㆍ우대 혜택 달라… 주관 증권사 선택도 중요
다음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인 YG엔터테인먼트는 요즘 주식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K-팝 유행 등 한류(韓流)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장 후 최소한 공모가 2배 이상 의 주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00년 상장한 같은 업종의 SM엔터테인먼트는 주가는 올해 조정장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 위기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기 시작한 지난 8월 이후 현재까지 200% 이상 상승하며 독보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7%) 등 국내 증시의 대표종목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기대는 당연한 것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국내 가요산업을 떠받치는 양대 축이기 때문에 상장 후 같은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된다.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들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상장이 11월로 연기되면서 공모가도 인하돼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매력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애초 이달 12~13일 주당 2만 4,600원~3만2,000원 수준으로 공모를 진행하려 했으나 다음달 14~15일로 연기하고 공모가도 2만2,100원~2만8,800원으로 10% 가량 낮춰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증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의 대외 불안으로 투자가 망설여지는 상황이라면 공모 투자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새내기주들의 공모가가 많이 떨어져 어느 때보다 공모 투자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달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수익률은 '대박'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지난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산업용 로봇ㆍ자동화 장비업체 로보스타는 상장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모가(5,800원)와 비교하면 주가가 두 배 넘게 오르며 수익률 100%를 넘겼다. 12일 코스닥 시장에 얼굴을 내민 연구용 실험기기 생산ㆍ유통업체 대한과학 역시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공모가 3,000원의 3배 가까이 올랐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태양광 관련업체 넥솔론 역시 한때 공모가 4,000원 대비 50% 이상 상승하며'새내기주 투자 대박'행렬에 동참했다. 공모가 대비 배이상 상승한 새내기주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모든 종목이 그런 것은 아니다. 이달 초 상장한 전동기 생산업체 피앤이솔루션은 상장 첫 날 11% 가량 떨어지는 등 현재 공모가 8,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는 상황이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뚫고 공모주를 매입했는데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면 한숨이 저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를 위해서 종목을 고를 때 몇 가지 사항만 고려하면 이미 상장된 주식보다 투자 수익을 내기 쉽다고 말한다. ◇공모가가 적당한 지 판단하라= 공모를 앞둔 기업은 상장 주관사와의 협의를 통해 예상공모가격 밴드를 정하고 기관의 수요예측에 따라 최종 공모 가격이 결정된다. 보통 시장의 상황이 좋거나 투자유망 업종일 경우 예상 공모가격 밴드의 상단에서 공모가가 형성되는 반면 주식시장이 침체됐거나 정체상태의 업종인 경우 공모가격 밴드의 하단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지난 8월 이후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공모가 밴드가 상당히 떨어진 상황이다. 넥솔론의 경우, 예상 공모가격 밴드를 애초 6,700~8,000원으로 매겼었지만 최종 공모가는 이보다 30% 이상 싼 4,000원을 최종 공모가로 결정했었다. 넥솔론의 공모가가 결정된 뒤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최종 공모가 4,000원은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우호적인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앞으로 공모 청약이 진행될 쎄미시스코, 이엠넷, 티브이로직, 아이테스트 등도 최종 공모가를 확인하면서 적절한 지 여부를 판단해 투자를 해야 된다. 쎄미시스코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모희망가격이 7,000~8,000원이며 11월 2~3일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종 공모가가 희망가격의 하단에 자리할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져 일단 가격 면에서 장점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접근하고자 할 경우에는 이 회사의 전년도 순이익을 공모전 주식수로 나눠 주가수익비율(PER)을 구한 뒤, 동종업체와 비교하면 유용한 지표가 된다.이 회사의 PER이 동종업체의 PER보다 높으면 공모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의미여서 향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주식의 수급 측면을 고려하라= 올 상반기 상장한 하이마트와 골프존 등은 주식시장에 입성한 뒤 주가흐름이 지지부진했다. 하이마트는 상장 후 두 달 이상 주가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 해 투자자의 원성을 샀고, 골프존은 공모가 수준에서 주가가 정체돼 있다가 한 달 뒤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떨어진 뒤 현재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름만 언급해도 알만한 업체의 주가 흐름이 나쁜 이유는 수급적인 측면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면서 단기간에 주가가 떨어지는 등 악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벤처캐피털의 경우 투자기간이 2년 이상인 경우 해당 업체의 주식이 상장되자마자 처분할 수 있고 2년 미만인 경우 1개월간 주식을 매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의무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면 자유롭게 주식을 내다팔 수 있어 단기간 매도 물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투자의 경우에는 반드시 수급 부담을 체크해야 한다"며 "특히 코스닥 기업들은 기업공개(IPO)를 할 경우에 대다수 벤처 투자자들의 지분이 있어 이들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시점에서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약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관 증권사를 잘 골라라= 공모기업마다 주관 증권사가 다르며 증권사별로 청약 자격이나 한도 등이 차이가 난다. 따라서 해당 종목의 주관 증권사가 어디이며 배정 물량이 얼마나 되는 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가령 지난해 상장한 삼성생명의 경우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었다. 이에 따라 1인당 청약한도 역시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10만주로 삼성증권(5만주), 우리투자증권(1만5,000주) 등 다른 증권사보다 많은 물량을 지녔었다. 공모주 청약시 증권사들이 기존 고객에게 우대 혜택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미리 챙겨 놓는 게 좋다. 삼성생명의 경우,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기존 고객을 상대로 각각 1인당 청약한도를 최대 10만주, 3만주로 높은 혜택을 준 바 있다. 다만 복수의 증권사에 동시에 청약할 수도 있으니 공모주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여러 증권사에 동시 청약을 시도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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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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