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 아시아국 금리 동반인상 촉발할듯

세계경제의 엔진인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중국 등 경기과열이 우려되고 있는 아시아국의 동반 금리인상을 촉발하는 등 국제 금융 및 상품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당장 국제 외환시장은 미국의 40년래 최저금리(1%) 정책이 금리인상으로 급선회하면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약달러’ 시대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수출경쟁력 제고 등 경기진작을 위해 약달러를 유도해왔는데 이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시 ‘강달러’ 정책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달러화가 뉴욕시장에서 13일(현지시간)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급반등세로전환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 국제 금융전문가들은 미국경제가아킬레스건이었던 고용지표가 급호전되고 이에 맞춰 소비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6월 정례 금리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내 다봤다. 이제 관심은 15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에 집중되고 있다. 소매판매 증가 등으로 미뤄볼 때 소비물가가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금융시장은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미 금리인상 전망은 아시아 등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국가들의 금리인상을 앞당기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국 가들은 그동안 금리인상을 섣불리 단행할 경우 자국통화 강세로 수출이 급 격하게 감소하면서 경기 경착륙을 우려해왔지만 미국이 금리인상을 통해 달러 강세로 돌아설 경우 이 같은 부담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이미 경기과열 억제를 위해 호주와 영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중국도 지 급준비율 인상 등 경기억제 조치들이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하반기 금리인상이라는 최후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금융위기를 해소 하기 위해 지준율을 인상했으나 금융 긴장 상황이 풀리지 않으면 금리인상 의 추가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홍콩의 문회보가 전했다. 국제 상품시장도 미국발 금리 태풍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불안정한 달러화에 대한 대체투자 수단으로 각광받던 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선물은 전일 대비 13.20달러 급락한 온스당 407.7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최근 10주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은 5월물도 58센트 급락한 온스당 7.45달러로 밀렸다. JP모건의 마틴 스트로크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강세 기조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약달러 시대가 끝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금값이 계속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고 말했다. 그동안 수급불안에다 달러가치 하락 등으로 강세를 보여오던 국제유가도 서부텍사스산중질유 5월물이 전일 대비 63센트 하락한 배럴당 37.21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제 상품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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