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공포와 긴장`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사스(SARSㆍ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된 것은 권위주의 체제인 중국 당국이 무사 안일하게 대처한 때문이라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3일 전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인민의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약속하며 출범한 후진타오(胡錦濤) 체제에게 다가온 도전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 지난 1월 27일 중국 광둥성 위생과가 중앙정부로부터 `1급 비밀`문서를 수령했다고 전했다. 문서의 내용은 “폐렴 같은 새로운 증후군”이 이 지역에 확산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들은 이 문서를 사흘간 개봉조차 하지 않았다. 극비문서를 개봉할 권한을 가진 자가 없었기 때문. 사흘 후 권한을 가진 자가 문서를 개봉했고 그는 광둥성의 각급 병원에 그 내용을 시달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기간 이었다.결국 안일한 대처 속에 사스는 중국 전역으로, 홍콩으로, 그리고 해외로 급속도로 확산돼 나갔다
포스트는 이번 일을 통해 `권력의 독점과 정보통제를 추구하는 중국 권위주의 정부`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