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함께 더 높이] LG, 우수 중소협력사에 올부터 5년간 1000억 지원

中企와 그린신사업 R&D<br>동반성장 협력펀드도 운영<br>장기적 사화공헌 활동 전개

지난 4월 LG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개최한 LG-협력회사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에서 이상철(앞줄 왼쪽 네번째부터)LG유플러스 사장,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 LG계열사 및 협력회사 대표, 정부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제공=LG



LG는 협력사는 물론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을 아우르는 방식으로 공생발전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회적이고 단기적인 활동을 지양하고 그룹차원에서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장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 LG의 공생발전 목표다.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분야는 LG의 공생발전 활동의 핵심이다. LG는 그룹및 각 계열사의 최고경영자 차원에서 협력사 동반성장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LG전자캠프 동반성장 결의식 행사에서 "협력사는 함께 1등을 하기 위한 공동운명체"라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LG그룹은 ▦연구개발(R&D)지원 ▦장비 및 부품 국산화 ▦사업지원 ▦금융지원 ▦협력회사 소통강화 등 'LG동반성장 5대 전략과제'를 발표하고 분기단위로 계열사의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LG는 이 같은 과제의 일환으로 올들어 중소기업 17곳과 태양전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그린신사업 분야에서 공동 R&D를 본격 시작했다. LG는 선정된 중소기업들을 포함해 우수 중소협력회사에 올해부터 5년간 1,000억원 규모를 지원할 계획이다. 계열사인 LG전자는 올해 24개 중소기업에 100억원 규모를 지원하는 등 중장기 신사업 발굴을 위한 그린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LG는 아울러 협력사가 해외에 진출하고 공정개선 등을 통해 품질및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LG는 무엇보다 협력 중소기업이 유동성 부족으로 겪은 고충을 줄이기 위해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 CNS 등 6개 계열사가 거래대금을 100% 현금으로 결제하고 있다. 현재까지 현금결제 금액은 6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LG는 또 기업은행과 손잡고 'LG 동반성장 협력펀드'를 운영하며 협력회사에 저금리로 대출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순 대출 시작 후 현재까지 300여 개의 협력회사에 2,200억원 이상의 대출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계열사별로 금융기관과 연계해 패밀리론, 네트워크론 등 대출지원을 실시해 현재 100억 원 규모를 넘어섰다. 사회공헌 시스템도 LG의 주요 공생발전 활동이다. LG는 6개의 공인재단을 통해 장기적이고목적에 맞게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LG는 40여년 전인 1969년 LG연암문화재단 설립을 시작으로 LG복지재단과 LG상록재단, LG상남언론재단, LG미소금융재단, LG연암학원 등을 설립했다. LG가 6개 공익재단에 출연한 금액은 현재 약 5,000억원 규모다. LG복지재단은 연간 15억원을 들여 매년 1개씩 어린이집을 건립해 지자체에 기증하고 있으며 17년째 저신장 아동을 위한 성장호르몬제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각ㆍ시각장애인 교육기자재 지원이나 독거노인 주거환경 개선도 주요 사업이다. LG연암문화재단은 지난 1996년 현재 공시지가 기준으로 70억원 상당인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서울 종로구 사저를 기증해 국내 최초의 전자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을 만든 바 있다.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소액대출을 지원하는 LG미소금융재단은 9월초까지 지원 실적이 총 대출건수 2,300건, 대출금액 290억원을 넘어섰다. LG미소금융재단은 특히 최근 부산 영도와 수원, 대전에 지점을 개선하는 등 미소금융 활성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LG관계자는 "각 재단의 목적에 맞도록 장기적으로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LG 사회공헌의 지향점"이라며 "재단과 별도로 다문화가정을 돕는 등 사회각계각층에 적극적인 공헌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아울러 공생발전 활동의 일환으로 올해 고졸 5,700명을 비롯해 지난해보다 2,000명 늘어난 1만7,000명을 신규 고용한다. LG는 올 상반기에 총 1만3,000명을 뽑았으며, 하반기에는 4,000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LG의 계열사인 LG전자와 LG이노텍은 아울러 마이스터고인 구미전자공고와 협약을 맺고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등 고졸 인력 채용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LG계열사-협력사 동반성장 잇단 결실
원가 절감… 기술 개발… 해외 공동진출… 휴대전화용 배터리팩 제조업체인 테크노힐은 지난해 3억원에 달하는 추가이윤을 얻었다. 3,000만대의 배터리팩을 만들었을 때 예년에 얻던 이익보다 수익폭이 커진 것. 이 같은 성과는 공급업체인 LG전자와 함께 진행한 원가절감 노력의 결실이었다. LG전자는 과거 테크노힐과 배터리칩 납품 2차 협력업체인 아이티엠과 함께 1년간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배터리에 과전류가 흐를 때 이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보호회로(PCM)의 생산공정을 잘 바꿔보면 원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LG전자와 테크노힐, 아이티엠의 개발자들은 몇달간 연구를 통해 두 개의 칩을 하나로 합쳐 재료비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가격이 비싼 금 소재를 구리로 바꾸는 방안을 찾아냈다. 아울러 LG전자는 이들 협력업체가 기판을 더욱 저렴하게 구할 수 있도록 신규 거래처를 연결시켰다. 이를 통해 테크노힐은 부품 구매가를 30원 낮출 수 있었으며 LG는 납품가격을 20원만 내려 원가절감의 성과를 공유했다. 테크노힐은 확보한 3억원의 추가이익의 절반인 1억5,000만원을 2차 협력사와 나누며 또 다른 동반성장을 실천했다. 테크노힐을 비롯한 LG계열사의 동반성장 노력이 잇따라 결실을 맺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 LGCNS 등 공급업체와 공동노력을 통해 원가절감부터 기술개발, 해외 진출까지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전해질 원료를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무역업체였던 리켐은 LG화학과 기술지원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전해질 원료를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첨단 제조업체로 탈바꿈했다. LG화학은 지난 2006년부터 리켐에 전해액 원료선별 방법과 정제, 합성기술의 공동연구를 지원했다. 리켐은 이를 통해 전해질 용매와 첨가제를 합성 정제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며 새로운 사업모델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리켐은 이에 고품질의 전해질을 LG화학에 공급하며 지난 2009년 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2배 이상 성장한 70억원이었다. 넥스트아이는 새로운 장비를 개발한 경우다. 넥스트아이는 LG디스플레이와 함께 6개월간의 공동연구 기간을 거쳐 LCD패널의 광원인 백라이트 유닛을 자동으로 검사하는 장비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BLU검사 장비는 사실 LG디스플레이 같은 패널업체보다 뉴옵틱스나 희성전자 같은 BLU업체에서 주로 사용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BLU 검사과정에서 사람이 직접 검사를 진행해 피로로 인한 불량이 발생하고 검사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협력사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 개발에 나섰던 것"이라고 개발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넥스트아이의 BLU 검사장비는 희성전자와 뉴옵틱스의 생산라인은 물론 LG디스플레이 난징 공장에서 일부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동반 해외진출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LG CNS의 17개 협력사는 올해 뉴질랜드 웰링턴과 오클랜드에 교통카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LG CNS와 해외에 동반진출 했다. LG 관계자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없이는 LG의 경쟁력 향상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룹의 의지"라며 "해외 동반 진출이나 공동개발 등 다양한 방면에서 동반성장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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