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회사 SK가 대표적. SK의 주가는 현재 2만8,000원대로 전체 주식수(1억1,500만주)를 곱한 시가총액은 3조3,000억원 수준. 그러나 SK는 황제주 SK텔레콤지분을 229만주나 보유하고 있다. 주당 400만원씩만 계산해도 시가는 거의 10조원에 이른다. 이론적으로는 3조원을 들여 SK를 인수한 뒤 SK텔레콤 주식만 처분해도 금새 6조원 이상의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SK텔레콤 지분 7.6%(64만주)를 보유한 SK상사도 비슷한 처지. SK상사 주식은 1만4,000원 대로 시가총액 7,800억원에 불과하지만 보유지분 가치는 2조6,000억원이 넘는다.
주가 1만3,000원대인 삼성물산은 삼성 SDS지분 25%(300만주)를 갖고있다.
상장은 되지 않았지만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50만원을 감안하면 삼성물산 시가총액이 2조1,000억원 정도지만 삼성SDS지분의 가치는 1조5,000억원이 넘는다.
한솔제지는 8,500원대로 시가총액은 3,712억원에 불과하지만 4만2,000원대로 상승한 한솔엠닷컴주식을 1,130만주나 가지고 있어 보유지분의 가치는 4,746억원이나 된다.
이처럼 정보통신관련주등 우량 유가증권을 많이 보유, 배보다 배꼽이 커진 「신자산주」로는 LG정보통신 태영 삼보컴퓨터 한국통신 신세계 백화점 제일제당 세아제강 태광산업 효성 이건산업 등이 꼽힌다.
한국투자신탁 애널리스트 이은영씨는 『이같은 현상은 투자자들이 이른바 굴뚝 산업이라는 이유로 회사가치를 제대로 들여다 보지않는데서 비롯됐다』면서 『유가증권을 많이 보유한 이들 기업들은 거래소시장에 포진해있지만 옥석을 가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곧바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재열기자 DESPE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