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아차 노조 전면 파업 돌입

19년째 지속… 경총 "이기주의 극치" 중단 촉구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23일 전면 파업에 돌입해 지난 1991년 이후 19년째 파업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노조 이기주의'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23일 기아차 노조는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이날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2시 양재동 현대ㆍ기아차 본사에서 각 지역별 지회가 집결한 상경투쟁을 벌였다. 기아차 노조는 앞서 14일 노사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15~16일 각각 주야간 6시간씩의 부분파업과 21일 주야 4시간, 22일 주야 6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 측은 기본급 8만7,709원(5.5%) 인상, 생계비 부족분 200% 인상, 주간연속 2교대(주간 8시간+야간 8시간) 즉시 시행 및 월급제 시행 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임금 인상과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에 대해서는 노사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2ㆍ4분기에도 양호한 영업이익이 예상돼 성과에 대한 보답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노사가 이미 합의한 주간연속 2교대제에 대해 사측의 실행 의지가 부족하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사측의 한 관계자는 "주간 연속 2교대제가 도입될 경우 연간 생산능력이 21만대 감소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어 현 상황에서는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시기를 늦추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노조는 24일은 정상근무하되 주야간 2시간씩 이뤄지는 잔업만 거부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24일 오전11시에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사측과 13차 교섭을 하기로 했다"며 "교섭 결과를 지켜본 뒤 향후 투쟁 수위 및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노조의 전면 파업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기주의의 극치'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증가 등을 이유로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은 이기주의"라며 "자동차 판매는 노후차 지원 등 정부 지원에 연유한 바가 크다며 국민이 자동차 산업 부양을 위해 각출한 세금을 지급해달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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