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연승행진으로 자칫 싱겁게 흘러갈 뻔 했던 프로축구 K_리그가 대구 광주의 반란으로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전도 반란군을 이끌며 거칠 것 없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주말 창단 후 첫 승을 합창한 대구와 광주가 30일 잡초들을 내세워 연승을 노린다. 포항과 원정경기를 치르는 광주는 부천 전의 히어로 한상구를 내세워 돌풍을 이어갈 태세다.
충남대를 졸업하고 1999년 연습생으로 안양에 입단한 한상구는 미드필더, 수비수를 오가며 3시즌 44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던 무명.
지난해 상무에 입대하면서 정신력을 다진 끝에 지난 경기에서 처음 골맛을 본 한상구는 “원래 슈팅에는 자신있다. 2연승을 이끌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히고 있다. 광주는 잠자는 사자 이동국이 깨어난다면 연승은 문제없다고 자신 만만하다.
대구 역시 첫승을 견인한 새내기 윤주일 홍순학을 앞세워 돌풍을 노린다. 상대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 6연패를 기록중인 부천이어서 가능성은 높다. 박종환 감독은 “첫승 부담을 털어낸 만큼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장담했다.
대전은 돌아온 골잡이 김은중에 굴러들어온 복덩이 김종현 때문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5경기 무패(4승1무)의 성적이 말해주듯 대전의 돌풍은 메머드급 폭풍으로 바뀐 지 오래다.
특히 김은중은 부상 이후 복귀 첫 골을 성공시키며 코엘류호 승선에 청신호을 켰고 플레이메이커 이관우도 눈부신 활약을 계속해 안양과의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성남은 득점선두(5골)인 `폭격기` 김도훈을 선봉에 세워 7연승에 도전한다. 성남이 전북을 꺾고 7연승을 달성할 경우 개막후 최다연승(7연승ㆍ98년 수원)과 팀 최다연승(9연승ㆍ2002~2003년 울산) 타이기록을 동시에 수립하게 된다.
울산은 부산과의 원정경기에 부상중인 유상철까지 내세우는 총력전으로 나서 상승세를 다시 불지피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범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