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단지와 개발 예정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상승하면서 5월24일 현재 서울ㆍ경기ㆍ신도시의 아파트 시가총액이 54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주식시장의 시가 총액 247조원(4월 기준)의 두배에 달하고 서울 파이낸스(4,500억원) 규모의 건물을 1,200개동을 매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25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5월24일 현재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아파트(230만여 가구)의 시가 총액이 544조5,619억원으로 지난 1월(514조8,154억원)보다 5,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4월간 주식 시가총액은 242조원에서 247조원으로 2.1% 상승하는 데 그쳤다.
광역지자체 중 경기도가 1월 158조7,047억원에서 5월 171조8,319억원으로 8.2%(13조1,272억원) 증가해 오름폭이 가장 컸다. 경기도 지역에서는 수원시가 2조9,112원으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 했으며 광명시가 1조1,751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경기지역이 시가총액 상승 1위를 기록한 것은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뒤늦게 재건축 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김포ㆍ파주 등이 신도시로 지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294조7,914억원에서 310조2,217억원으로 5.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정부의 강남권 집값 억제대책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강남구가 3조1억원 증가한 것을 비롯해 송파구 2조6,779억원, 서초구 1조2,560억원 등이 늘어났다.
신도시는 특별한 호재가 없어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가총액이 1월 61조3,193억원에서 5월 62조5,083억원으로 2% 가량 증가했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리서치팀장은 “전반적인 상승세라기 보다는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아파트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주택 공급물량을 늘리면서 개발 기대심리를 잠재우는 대책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