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수시모집…'줄서기 전쟁' 끝서울시내 주요대학들이 2003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에서 인터넷만으로 원서를 접수하기로 결정, 입시 때마다 되풀이된 원서접수 마감날의 '줄서기 전쟁'이 사라지게 됐다.
연세대는 다음달 3일부터 시작되는 1학기 수시모집 원서접수에서 수험생들의 입학원서를 인터넷으로만 접수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연대는 지난해 1학기 수시모집에서는 인터넷 접수와 창구 접수를 병행했다.
원서가 인터넷으로만 접수되면 수험생들은 인터넷 원서접수 대행 사이트에서 원서를 접수시킨 뒤 생활기록부와 추천서, 자기소개서 등 관련 서류들을 등기우편이나 택배 등으로 학교에 제출하게 된다.
연대는 이번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에 따라 2학기 수시모집에서도 인터넷으로만 원서를 접수받을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려대와 서강대도 1학기 수시모집 원서접수에서 수험생들의 입학원서를 인터넷으로만 접수하기로 결정했다.
서강대는 지난해 1학기 수시모집에서 창구 접수로만 수험생들의 입학원서를 받았다.
이밖에 이화여대와 한양대, 경희대 등 서울시내 주요대학도 우편접수와 창구접수를 전면 폐지하고 인터넷으로만 원서를 접수할 방침이다.
예전처럼 인터넷 접수와 창구접수를 병행하는 대학은 성균관대와 한국외대 등이다.
이화여대 조지형 입학부처장은 "인터넷 접수를 전면 시행하면 원서접수 마지막날 이뤄졌던 눈치전쟁과 줄서기로 인한 접수난이 사라질 것"이라면서 "비교적 소규모로 시행되는 1학기 수시에서 인터넷 접수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2학기 수시모집에서도 인터넷으로만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학 입시관계자는 "전면적인 인터넷 접수는 지방학생들의 시간적인 부담과 학교의 행정적인 수고를 덜어줄 수는 있지만 원서접수 마지막날 수험생이 몰리면 서버가 다운되는 등 대형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교육인적자원부 등 관련 기관의 감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