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내수주의 상승세에 밀려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수출관련주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내수주보다 덜 올라 가격메리트가 큰 데다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던 사스(SARS), 원ㆍ달러 환율 등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들이 수출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ㆍ운수장비 업종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4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6일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며 전기전자 180억원ㆍ운수장비 업종을 71억원어치 사들였다. 최근 한국시장에 대해 대량 매수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들은 금융주를 제외하면 삼성전자ㆍLG전자ㆍ포스코ㆍ삼성전기ㆍ현대차 등 주로 수출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들이 그 동안 많이 오른 내수주보다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된다면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김웅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스 여파 및 급격한 달러 약세의 대안으로 부상했던 내수 소비주들의 주가가 많이 올라 가격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들이 정보기술(IT)관련 수출주, 금융주의 투자 비중을 다시 늘리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이와증권도 이날 `6월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최근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주에서 수출관련 블루칩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이와증권은 “하반기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등 증시 주변 여건이 변화하고 있어 수출관련주가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된다면 전기전자 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