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CEO들 "바쁘다 바빠"

"B20 끝났지만 글로벌 CEO 한명이라도 더 만나 협력 구축"<BR>최태원·김승연·정준양 회장등 제휴대상 기업과 미팅 강행군

국내 대기업 경영자들이 주요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 폐막 다음날인 12일에도 글로벌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냈다. 공식 일정이 끝난 만큼 협력 구축 대상 글로벌 기업과 만나 심도 있는 논의를 벌인 것이다.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조직위가 이날 공식적으로 주선한 회의만 모두 36건, 주선 요청은 100건에 달했다. 이 밖에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 비공개 회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호텔 객실 10개를 추가로 예약해 글로벌 기업 대표와의 미팅 장소로 제공했다. 또 그랜드워커힐호텔은 회동 약속이 잡힌 기업 대표를 배려해 17층의 클럽 라운지 미팅룸 개장 시간을 오전9시에서 오전7시로 두 시간 앞당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을 만나 양측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러시아의 메첼사는 물론 세베르스탈사, 프랑스 알스톰, 브라질 발레, 호주 리오틴토 등 철강ㆍ에너지 관련 기업 대표를 차례로 만나 바쁜 일정을 소화해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도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과 시스코의 윔 엘프링크 부회장, 휴렛패커드 리처드 브래들리 부사장 등을 잇따라 만나는 강행군을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프랑스의 최대 에너지 공급 업체인 알스톰사의 회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조양호 한진 회장은 마루안 라우드 유럽항공우주방위산업(EADS) 전략ㆍ마케팅 총괄 회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항공의 항공기 부품을 EADS에 추가로 납품하는 사안과 양사 간 공동 연구개발(R&D)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도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개발한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의 짐 발실리 대표를 만나 협력방안을 교환했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워커힐호텔에서 호주의 최대 에너지 기업인 우드사이드사의 도널드 볼티 사장과 인도 국영석유회사인 인디안오일의 산지브 버마 사업책임자 등과 조찬 회동을 했다. 구 사장은 미팅 이후 "글로벌 기업과의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지속적인 연결 고리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조성식 포스코파워 사장이 풍력발전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을 가졌다.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도 이탈리아 전력 업체 에넬의 풀비오 콘티 회장과 만나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기술 등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 같은 비즈니스 미팅은 13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국내 기업인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13일 오전 국내 기업 경영자과의 단체 미팅을 요청해 눈길을 끌고 있다. 초청 대상 기업은 포스코와ㆍ현대차ㆍSTX그룹ㆍSK건설ㆍLG전자 등이다. 한편 이번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105명의 해외 CEO 중 60여명은 이날 저녁 G20 정상회의 특별만찬에 참석한 후 13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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