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피닉스' 화성 북극권에 연착륙 성공

90일간 생명체·물 흔적 추적<br>1976년 바이킹호 이후 탐사선 동력 이용으론 처음

미국이 쏘아올린 화성 탐사 로봇 피닉스가 한국시간 26일 오전8시53분(미국 동부시간 25일 오후7시53분) 화성 북극권의 얼음 사막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외신들이 이날 일제히 전했다. 피닉스호는 앞으로 90일간 화성 표면의 토양을 채취하고 과연 생명체나 물의 흔적이 있는지 여부를 탐사하게 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해 8월 발사한 피닉스호는 시속 1만9,200㎞ 이상의 속도로 약 7억㎞를 날아간 끝에 화성 대기권에 진입했으며 낙하산과 역추진 로켓을 이용해 시속 8㎞로 속도를 줄여 연착륙에 성공했다. ’공포의 7분’으로 불리는 감속 과정을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던 NASA 관계자들은 피닉스가 보내온 착륙 신호를 포착하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지난 1976년 쌍둥이 탐사선 바이킹호 발사 이래 화성 탐사선이 동력을 이용한 연착륙에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착륙한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낙하산과 에어쿠션을 이용해 몇 차례 반동 끝에 착륙했다. 무게 347㎏의 세 발 로봇 피닉스는 외계 생명체를 포착할 수 있는 자체 능력은 없지만 과거에 얼음이 녹았던 흔적이나 유기물 흔적이 있는지 여부를 분석해 생명체가 살았을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피닉스가 착륙한 곳은 지구로 치면 그린란드나 알래스카 북부와 같은 고위도대에 위치한 폭 50㎞의 얕은 계곡으로 이 곳이 착륙지로 결정된 것은 2002년 이 지역의 얕은 표토층 밑에서 방대한 지하 호수의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피닉스는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우주선 부품들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NASA가 지금까지 착륙을 시도한 화성 탐사선 가운데 성공한 것은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발사한 화성 기상관측선 MCO는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사와 NASA팀이 서로 다른 단위를 사용하는 바람에 추진장치가 오작동을 일으켜 우주 공간으로 실종됐다. 이어 1999년에는 마스 폴라 랜더(MPL)를 화성 남극에 착륙시키던 중 엔진을 너무 일찍 끄는 바람에 MPL이 추락해 파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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