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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산아제한 여파와 이른바 가정에서의 '소황제' 분위기 확산으로 영유아 관련 문화 콘텐츠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고급품으로 통하는 한국 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정치색이 옅은 애니메이션·캐릭터가 주요 공략 대상이다. 현재 대중국 수출품 가운데 게임(83%)에 이어 캐릭터가 2위(7%)를 차지하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정서적 공감에 따라 한국 유아용품이 중국인들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캐릭터 수출 범위도 넓힐 필요가 있다. 우리의 대표 캐릭터인 '뽀로로'의 진출방식이 상징적이다. 뽀로로는 애니메이션에 이어 테마파크도 흥행몰이 중이다. 서구의 디즈니랜드·유니버설스튜디오에 대항할 수 있는 공통된 아시아적 정서가 강점이다.
테마파크 '뽀로로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아이코닉스는 지난해 5월 베이징에 처음으로 중국 1호점(중국명 PORORO主題公園)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10개점, 2016년까지는 20개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뽀로로 테마파크 사업은 중국에 수출되는 드라마나 영화의 단순한 영상판권 판매 방식을 뛰어넘는 우리 콘텐츠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아이코닉스가 설계·시공, 콘텐츠 및 프로그램 운영지원, 상품공급을 맡고 현지회사가 자본투자와 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아이코닉스는 라이선스를 통해 로열티를 받고 있다. 더 나아가 올해부터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합작사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인형과 완구, 신발·가방 등 잡화류, 티슈 등의 다양한 형태의 캐릭터 판권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는 '미래의 중국인'인 아이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중국당국의 관리가 한층 엄격하다. 해외 애니메이션의 수입편수와 방송편성 시간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심리에 맞는 보다 보편적인 스토리, 기획 등과 함께 중국제작사와 공동제작 방식의 적극적인 진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는 "콘텐츠 품질을 높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중국 콘텐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조만간 아시아 시장을 두고 중국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