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공화당 이기면 QE3 무산될 수도

FRB 정책 목표 고용 빼고 물가안정에 맞출 가능성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승리하고 의회도 공화당이 장악하게 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QE3)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9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QE3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혀온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행한 연설에서 "다음 의회가 FRB의 정책목표를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처럼 물가안정 하나로 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FRB에 주어진 정책목표는 물가안정과 완전고용 등 두 가지. FRB는 이에 근거해 실업률을 떨어뜨리려 매월 400억달러의 모기지채권을 매입하는 QE3를 단행한 바 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FRB 내외부의 비판에 대해 43개월째 8%를 웃도는 실업률을 낮추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맞서왔다.

관련기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FRB의 정책목표를 물가안정 하나로 줄이는 데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FRB가 양적완화를 통해 실업률을 떨어뜨리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만을 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FRB 내부인사들의 반발은 단순히 학문적 영역에만 그치지 않고 공화당이 11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통화정책과 금융규제에 대한 FRB의 권한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FRB 출신인 피터 개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FRB의 손발을 묶기를 원하며 불러드는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는 이미 통화정책 목표를 물가안정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했으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폴 라이언도 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롬니 후보 역시 FRB의 양적완화에 대해 '과다한 당분을 섭취하게 하는(sugar high)' 행위로 미 달러화를 약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이학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