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관세청장 인선 靑이냐 모피아냐

盧대통령 동문 성윤갑차장 내부승진 확실시 분위기속<br>이종규·윤대희·김규복씨등 재경부인사도 하마평 올라…곳곳서 정치적 해석'분분'

‘청(靑)이냐, 모피아냐.’ 김용덕 전 관세청장이 건설교통부 차관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관세청장 인선을 놓고 정치적 해석이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드러난 후임 관세청장의 후보군이 노무현 대통령의 동향 인물과 재정경제부 출신 인사로 압축돼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우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성윤갑 관세청 차장은 행정고시 17회로 관세청 총무과장과 심사정책국장ㆍ부산세관장을 역임하는 등 관세청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 성 차장은 특히 노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이다. 때문에 정부 안팎에서는 ‘특수관계’인 점을 감안할 때 성 차장의 승진 기용을 확실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성 차장이 임명될 경우 지난 93년 김경태 청장 이후 12년 만에 관세청 내부 인사가 승진 기용된 케이스가 된다. 하지만 성 차장이 내부 승진할 경우 청와대측으로서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게 사실이다. 분위기가 내부 승진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재경부측이 아직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는 이유다. 재경부 내에서 현재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이종규 세제실장과 윤대희 정책홍보관리실장, 김규복 전 기획관리실장 등. 이들 인물 중 일부는 정통 모피아(옛 재무부 별칭)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현 정부 들어 재경부 전체 관료들을 모피아로 분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후임 청장 인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김광림 차관의 사퇴에 따른 후임 인선이 다음주로 예정된 가운데 재경부 내에서는 박병원 현 차관보 쪽으로 급속하게 기우는 분위기다. 다만 여타 후보군도 내외부에서 치열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엿보이고 있어 최종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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