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변호사 100주년'…서울변호사 5천명 돌파

'과거사ㆍ사법개혁' 재조명 등 기념행사 계획

국내에서 변호사가 최초로 등장한 지 100년째를 맞은 올해 재야법조계의 주축을 형성했던 서울지방변호사회가 회원 5천명 시대를 맞게됐다. 20일 변호사업계에 따르면 변호사 제도가 도입된 지 101년, 국내 1호 변호사가서울에서 활동한 지 100년째를 맞아 전국 지방 변호사단체 중 가장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서울변호사회의 회원은 5천107명(3월 18일 기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전국 개업 변호사 7천500명(18일 기준)의 68.1%에 해당한다. 서울변호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춘천지법 속초지원장 출신의 홍석범(42ㆍ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가 5천 번째 회원으로 등록했고 지난달 중순 단행된 법원과검찰의 대규모 인사 이후 회원이 크게 늘어 보름 만에 5천100명을 넘어섰다. 이 단체의 회원은 1988년 1천80명으로 1천명대에 진입했고 사법시험 합격자가 500명으로 늘어난 1995년 1천896명, 1997년 2천44명, 2002년 3천318명, `사시 1천명세대'가 첫 배출된 2004년 4천140명 등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국내에 변호사 제도가 도입된 것은 `변호사법'이 공포ㆍ시행된 대한제국 광무 9년인 1905년 11월. 하지만 그 해에는 변호사 등록자가 없었고 이듬해인 1906년 7월 2일 한성재판소판사ㆍ의금부의 후신으로 대한제국의 최고 사법기관이 된 평리원 검사 등을 역임한홍재기씨가 등록한 것을 필두로 이면우, 정명섭 등 3명이 변호사로 등록했다. 서울변호사회는 전신인 `한성변호사회'가 1907년 9월23일 창립인가를 받아 국내최초의 변호사단체로 탄생했고 내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기념우표 발간 등 각종 행사를 준비 중이다. 변호사의 활동을 지도ㆍ감독하는 전국 규모의 단체인 대한변호사협회는 1952년8월29일 법무부 인가를 받아 창립됐다. 서울변호사회는 또 100년 간의 주요 활동을 정리한 `서울지방변호사회 100년사'(가칭)를 발간하고 책자는 연보(年譜) 형태의 연대기적 서술에서 벗어나 사건ㆍ주제중심으로 편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한 세기 동안 국내에서 전개된 각종 사건과 그로 인한 법적 다툼을 변호사의 시각으로 재구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인혁당 사건ㆍ광주민주화운동 등 근현대사의각종 `과거사'와 1ㆍ2차 사법파동 등 `사법개혁' 문제를 집중 조명할 방침이다. 김진욱 서울변호사회 홍보이사는 "변호사들이 국민 기본권 보호와 사회 정의 실현, 민주주의 확립에 기여한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협회 창립 100주년을 맞아 법조계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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