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서비스업 생산성 향상 주력하라"

[한국경제 60년사 국제 컨퍼런스]<br>크루거등 석학들 극찬… 인구·양극화·생산성 등은 해결 과제로

"폐허의 한국 경제가 60년 만에 일본을 추격하고 있는 것은 기적입니다."

세계적 석학인 앤 크루거 존스홉킨스 국제경제학과 교수의 한국 경제 60년에 대한 평가는 '기적'이라는 말로 요약됐다. 예상하지 못한 한국 경제의 발전은 개발도상국들의 벤치마킹 모델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 60년사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세계적인 석학과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한국 경제의 발전을 극찬했다. 크루거 교수는 "지난 1974년 처음 한국에 왔을 당시 한국 경제가 연평균 13% 성장하면서 일본 경제를 언젠가는 따라잡을 것이라고 했는데 믿지 못했다"며 "정말 이 정도까지 추격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크루거 교수는 한국 경제발전이 시장 지향성, 적절한 정부 개입, 그리고 행운이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정책 입안자들의 신속하고 적절한 정책 도입과 실행이 한국 경제성장의 가장 큰 요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미국 피턴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박사도 "지난 반세기 경제성장의 대표적인 모델로 한국을 꼽을 수 있고 이는 한국의 정치적 발전과 떼어놓을 수 없으며 한국의 제도 역시 경제 수준에 걸맞게 글로벌 스탠더드를 수렴할 만큼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후카가와 유키고 와세대 교수는 "경제 성공을 위한 지도자들의 헌신적 노력, 실용주의, 중화학공업 위주의 정책 등이 한국 경제 성공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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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컨퍼런스에는 한국 경제 60년의 평가뿐 아니라 한국 경제 미래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도 제시됐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정부 주도의 성장전략은 금융시장 왜곡, 기업부채 급증, 재벌 성장으로 경제력 집중, 노동운동 억압, 물가불안 등을 야기했다"고 지적하며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성장률 둔화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화학공업과 경공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생산성 격차 확대 ▦고용률 정체 ▦교육경쟁력 취약 ▦소득분배 악화 등의 도전과제를 제시했다.

또 놀랜드 교수는 "현재 한국 경제의 시급한 문제는 서비스 생산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가"라면서 서비스 생산성의 향상을 주문했고 유키코 교수는 "한국 사회는 노령화에 대비한 시스템 혁신, 노동 수요의 다변화에 대비한 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송병준 산업연구원장은 "기업가들의 신시장 개척 노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적절한 지원을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고 박양호 국토연구원장은 "개발연대에는 국토 이용이 매립ㆍ간척사업에 초점을 맞춰졌으나 최근에는 해양환경ㆍ해양오염 문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앞으로 다문화사회 적응, 평생학습 분위기 조성, 건전한 노사관계 조성, 여성인력 활용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 경제의 성장 과정을 분야별로 서술한 한국 경제 60년사는 다음달 16일 총 5권으로 발간되며 영문판은 10월 말, 국문 요약판은 11월에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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