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248명의 대의원 중 156명(24명 참석, 132명 위임)은 12일 오전10시 서울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이사회 및 사무국에 대한 업무 감사 승인 ▦김학서 회장직무대행자 및 현 집행부 전원 해임의 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또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표결 승인하고 김정석 KPGA 업무감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반면 김 회장직무대행자 등 현 집행부는 이날 오전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시 대의원회의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직무대행자는 "업무 감사를 받아들이고 이사회에서 총회 일정을 잡기로 했는데 일부 대의원들이 먼저 대의원총회를 열었다"며 승인된 안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비대위와 현 집행부는 형사고소 등으로 불신과 반목의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대화와 타협이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양측 모두 조만간 공석 상태인 새 회장을 뽑겠다는 계획이어서 두 명의 수장이 나오는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비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8월20일 회원총회를 열어 회원 가운데 새 회장을 선출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직무대행자 역시 2개월 이내에 회원총회를 개최하겠다고 이날 말했다.
KPGA는 지난해 12월 박삼구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뒤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다. 지난 3월29일 대의원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추대된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반대파의 문제 제기로 선출 과정에서의 절차상 하자가 법원 결정으로 드러나자 이달 4일 사퇴했다.
이런 가운데 현 집행부가 최근 경기도 분당 소재의 협회 회관 매입을 강행하면서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반대파는 "회장 공백 상황에서 김 직무대행자가 통상적인 업무 범위를 벗어나 회관 건물을 매입했다. 회원들의 상조기금까지 끌어들여 대금을 납부한 뒤 불법적인 이사회를 통해 사후 승인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김 직무대행자는 "회관 마련은 KPGA 45년 역사의 숙원사업이었으며 위치와 규모, 가격, 미래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KPGA는 2010년 3월 정기총회에서 회관건립 추진 업무에 대해 협회 재산처분과 취득에 관해 위임한 바 있다. 그러나 비대위 측은 당시 위임 결정은 신속한 계약을 돕기 위한 취지였으며 협회 가용자산의 10% 이내, 매입 전 승인 절차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대지면적 794.9㎡에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KPGA 집행부는 총비용 158억3,500만여원을 지급했다.
창립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KPGA가 정상화를 위한 극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