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한국 연구개발(R&D)센터를 철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정부의 외국기업 R&D센터 유치 전략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텔코리아는 본사 차원에서 추진되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지난 2004년 3월 경기도 분당에 설립한 한국 R&D센터를 철수한다고 5일 밝혔다.
인텔 R&D센터의 철수로 2004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진행해온 홈네트워크 기술개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ETRI와 인텔은 당초 오는 2008년 말까지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었다.
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인텔과 함께 진행한 홈네트워크 기술개발연구의 2차 계약이 만료된 시점에서 R&D센터 철수 소식을 들었다”면서 “지금까지 진행해온 연구가 중단될지, 독자적으로 연구를 계속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ETRI를 통해 지난 2년간 매년 50억원씩 총 100억원을 홈네트워크 관련 연구에 투자해왔다.
인텔 R&D센터는 정통부가 유치한 외국기업 최초의 R&D센터로 정통부의 R&D 유치정책이 실효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인텔이 최근 R&D센터 철수 방침을 세운 곳은 전세계적으로 영국ㆍ한국 등 2개뿐으로 한국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투자여건이 미흡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