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블랙먼데이」 오늘 10주년/주가폭락 더이상 없다

◎물가·금리 안정… 증시기반 탄탄【뉴욕 AP=연합】 1987년 8월25일 「블랙 먼데이」의 10주년을 맞았다. 다우 존스 지수를 5백8포인트나 끌어내렸던 이른바 주가대폭락사태가 10년만에 재현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일은 없다는 것이다. 10년 전 그날 2천7백22.42였던 다우 지수는 87년 8월22일 현재 8천2백59.31을 기록하고 있다. 다우 지수가 지난 2년 6개월 동안 숨차게 올랐기 때문에 폭락이 올 수 있다는 견해도 있긴 하다. 지수의 자체 무게가 과중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록을 좋아하는 역사학자들은 9월과 10월 그리고 「7」자가 들어있는 해에 주가가 폭락했다고 말한다. 또 주당 수익률이 1987년 직전 모습과 비슷하게 최고점에 가 있다. 그러나 10년 세월은 증시여건을 확연히 바꿔놓았다. 스피어스 증권연구소의 찰스 크레인 소장은 폭락의 재현 가능성을 단호히 부인한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87년에는 자본시장이 흔들렸고 경제는 과열되었으며 인플레는 천정부지에다 장기채 금리는 높을대로 높았다. 그러나 지금은 인플레와 금리가 대체로 안정돼 있다. 단적인 예로는 장기채 수익률이 10년 전보다 10%나 낮은 6.5%선에 머물고 있다. 두 해를 놓고 볼때 가장 닮은 상황은 투자심리의 불안이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투자가의 참여율이 매우 높은데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증시의 자정기능이 작용하고 있다. 지난 22일 다우지수는 1백77포인트 내리긴 했지만 주 전체로는 1백93.25포인트 올랐다. 같은 날 스탠더드 & 푸어스의 5백지수는 1.50포인트 빠져 9백23.55로 마감, 상승분 22.74포인트를 조정했다. 말하자면 스스로 숨고르기를 잘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같은 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8.67포인트 빠진 1천5백98.69로 22.74의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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