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세종시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한 한나라당 내 '6인 중진협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구성돼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그러나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간 입장차이가 여전히 너무 커 중진협의회의 앞날에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음을 예고했다.
정미경 대변인은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에서 "오늘 회의에서 중진협의체 인선작업을 마무리했다"면서 "친이계 이병석ㆍ최병국 의원, 친박계 이경재ㆍ서병수 의원, 중립 원희룡ㆍ권영세 의원으로 각각 결정됐다"고 전했다.
6인 중진협의회 멤버 6명 중 4선의 이경재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3선 의원이다. 당초 중립 몫으로 '수정안+7개 독립기관 이전안'을 제시한 김무성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친박 측이 거부감을 표시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 구성이 완료됨에 따라 중진협의회는 금명간 1차 회의를 갖고 본격적으로 중재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중립 성향인 권영세ㆍ원희룡 의원이 친이계와 친박계 간 '완충지대' 역할을 하면서 절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 의원은 "원점에서 새로 출발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중진협의체가 어느 정도 권한을 위임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백지 상태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도 "세종시 관련 당론을 마련하기 위해 표결한다면 수정안에 찬성하겠다"면서도 이미 절충안으로 교육과학기술부 등 2~3개 부처 이전을 제시해 중재 역할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분을 만족하게 할 해법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 "당원 동지와 의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중진협의체를 뒷받침하면 좋은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 대표는 또 "중진협의체를 중심으로 활발한 대화와 토론을 해 당 전체의 의견과 주장을 수렴하고 논의, 좋은 대안을 만들어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세종시 문제를 잘 풀어가는 믿음직한 여당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친이계의 '수정안의 근간을 훼손할 수 없다'는 입장과 친박계의 '절충안은 또 다른 수정안일 뿐'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절충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3월 한 달간 절충해본 뒤 안 되면 당론표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한 반면 친박계의 한 핵심의원은 "원안을 해치는 절충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