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싱, 6년만에 정상…최경주 '톱10'

연장 승부를 벌인 `흑진주' 비제이 싱(41.미국)이6년만에 PGA챔피언십 정상에 복귀하며 세계랭킹 1위에 바짝 다가섰다. 또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강력한 뒤심을 발휘, 공동6위로올라서며 생애 두번째 메이저 대회 `톱10' 입상의 쾌거를 이뤘다. 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스트레이츠골프장(파72.7천541야드)에서 열린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 625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4오버파 76타를 쳤다.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저스틴 레너드, 크리스 디마르코(이상 미국)와 동타를 이룬 싱은 10번홀(파4), 17번홀(파3), 18번홀(파4) 등 3개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1언더파를 기록, 이븐파의 레너드와 1오버파에 그친 디마르코를 제쳤다. 싱은 연장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핀 2m 거리에 떨군 뒤 1퍼트로 마무리, 간단하게 버디를 뽑으며 나란히 파에 그친 경쟁자들을 앞서나갔다. 두번째 연장 홀인 17번홀(파3)에서 짧은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겨간 싱은 그러나 연장 마지막 홀인 18번홀(파4)을 파로 막아 러프와 벙커를 오가며 고전한 경쟁자들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로써 싱은 2000년 마스터스 이후 19개 대회만에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는 동시에 98년 이후 6년만에 PGA챔피언십 패권도 탈환했다. 또 싱은 올시즌 5승을 포함, 투어 통산 20승, 메이저대회 3승을 달성해 `명예의전당' 가입 조건을 충족시켰고 타이거 우즈(미국)가 332주 동안 지키고 있는 세계랭킹 1위 탈환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때리며 레너드에 1타 앞선 단독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싱은 전날의 강세를 잇지 못한 채 고전했다. 특히 미시간호(湖)가 둘러쳐진 4번홀(파4) 두번째샷이 클럽이 닫힌 상태로 맞으면서 왼쪽 벙커로 날아갔고 맨땅이나 다름없는 딱딱한 벙커에서 쳐올린 샷이 다시그린 턱에 맞고 굴러 내려오는 불운까지 겹쳤다. 이 홀에서 더블보기로 2타를 잃으면서 선두 자리를 내준 싱은 이후 보기만 2개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선두를 달리던 레너드 역시 후반들어 페이스에 제동이 걸리며 보기를 쏟아냈고 1타 차로 앞서가던 18번홀(파4)에서는 두번째샷이 그린앞 벙커에 빠지면서보기를 범해 다잡은 메이저 우승컵을 놓쳤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세계랭킹 1위 도약을 노렸던 어니 엘스(남아공)는 7언더파 281타로 공동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엘스는 올해 마스터스 2위, US오픈 공동9위, 브리티시오픈 준우승 등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입상했지만 결국 우승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최경주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추가해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선두에 단 2타 뒤진 공동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지난 4월 마스터스 3위에 올랐던 최경주는 올 시즌에만 두차례 메이저대회 톱10에 입상하며 명실상부한 `메이저급 선수'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졌다. 최경주는 "고생스러웠지만 좋은 성적을 내 너무 기쁘다"며 "이제 메이저대회에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 지 알게 됐고 요령도 생겼다. 메이저대회 우승 꿈에 한발 더 다가선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스터스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렸던 필 미켈슨(미국)이 이날 2타를 잃으며 282타로 최경주와 함께 공동6위. 2, 3라운드 안간힘을 쓰며 선두권 진입을 노렸던 우즈는 이날 1타를 잃으면서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24위로 대회를 마쳐 `메이저 슬럼프'가 지속됐다. 한편 이 대회에 첫 출전한 허석호(30.이동수패션)는 4오버파 292타로 공동55위에 그쳤지만 `빅매치' 출전에서 선전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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