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황이 침체된 상황에서 부문별로 우수한 회사는 있어도 전반적으로 예년 수준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곳이 마땅히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심사위원들에게 각자 1순위ㆍ2순위 대상후보를 얘기해보란 주문에 심사위원들이 판단하는 우선 순위에 따라 증권사를 추천했고 세 증권사로 후보가 좁혀졌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자랑하는 7명으로 꾸려졌다. 심사위원장은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이 맡았고 주최 측인 서울경제신문에서는 한기석 증권부장, 송영규 논설위원이 심사위원에 포함됐다. 또 금융투자업과 관련된 기관에서는 김건섭 금융감독원 증권담당 부원장, 류성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권오문 한국예탁결제원 전무,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본부장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우수한 실적과 신상품 개발 성과,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부문의 성과, KDB대우증권은 해외시장 진출 등의 이유로 각각 추천을 받았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사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는 가장 많은 표를 받기도 했고 금융감독원 재제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부문 대상 선정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동률의 표를 얻으면서 경쟁이 치열했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반적으로 펀드ㆍ상장지수펀드(ETF) 분야 성과와 수익성이 좋았고 KB자산운용은 주식형펀드 부문에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대상에, KB자산운용은 주식형펀드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채권형 펀드에서 수익률이 돋보였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채권형 펀드 부문 최우수상을 받게 됐다.
이번 심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공로상이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기존 공로상은 대부분 자본시장 발전에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했던 대학 교수들이 받았지만 ETF 시장이 11년만에 비약적으로 성장하도록 일선에서 노력을 다한 증권상품시장부의 공로가 크다는 점이 부각됐다. 공로상이 개인이 아니라 부서에 돌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시장은 현재 상장종목수 142개, 순자산총액 17조862억원, 일 평균 거래대금은 8,000억원을 넘는다. 이는 2002년 10월 개장한 이후 11년만에 거래대금 세계4위, 순자산 세계10위의 시장으로 도약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국내운용사들이 운용하기 힘든 해외주식이나 해외부동산, 원자재 등 기초자산을 글로벌 투자은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합성ETF까지 도입됐다. 증권상품시장부는 자산운용사, 증권사들과 함께 올해 합성ETF 도입을 야심 차게 추진했고 합성ETF 도입으로 투자자들은 투자 저변이 상당히 넓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펀드매니저상이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식운용본부로 결정된 점도 이례적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펀드매니저 한 명이 한 펀드를 운용하는 게 아니라 팀으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트러스톤 자산운용은 주식형 펀드와 롱숏펀드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내 유일하게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심사가 끝나고 난 후에는 증권대상의 발전을 위한 조언들도 오고 갔다. 김형태 심사위원장은"다음 증권대상에서는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을 운용하는 중소형사에 상을 주는'특화펀드상'을 신설하면 외부에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좋은 성과를 낸 중소형사에게도 상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아이디어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