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가 젊은 층 끌어안기에 나선다. 경기 불황과 노후화된 이미지 등으로 해마다 위축되고 있는 전통주 업계가 올해부터는 기존의 50~60대 대신 20~30대로 타깃 연령층을 대폭 낮추는 한편 젊은 콘셉트의 신규 광고 등 이미지 변신을 통한 재기를 노리고 있다.
2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여대생을 타깃으로 한 '매화수' 신규 광고를 론칭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판매 지역도 기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위주에서 영호남 지역으로 확대해 판로를 개선하는 한편 브랜드 대중화에 나선다.
매실주인 '매화수'의 경우 스위트하다는 기존 콘셉트 아래 쿠킹 클래스, 추억여행 등 20대 젊은 여성 타깃으로 한 프로모션에 힘입어 작년 매출액이 2012년에 비해 20%가량 늘었다.
'백세주'로 50~60대 고객을 겨냥했던 국순당도 올해부터 타깃 연령대를 30~40대로 낮췄다. 지난 2012년 9월 백세주를 리뉴얼한 지 1년 6개월 만에 핵심 공략 소비층에 변화를 시도함으로써 과거 2000년대 중반의 '백세주 붐'을 재현해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새롭게 리뉴얼한 백세주가 시장 전체에 유통되고 기존 제품이 전부 소진되는 데 대략 1년이 소요됐다"며 "기존의 한약 향이 진한 상품이 아닌 새로운 백세주로 바뀐 만큼 올해 30~40대를 위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층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상면주가는 연내 완료를 목표로 주력제품인 '산사춘'의 리뉴얼을 비롯한 신규 광고 론칭 등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배상면주가가 '산사춘' 리뉴얼을 시도하는 것은 2007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배상면주가는 수익 악화로 2011년 탤런트 이시영 씨를 마지막으로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산사춘 광고를 접은 후 광고를 하지 않았다.
또 대학생을 비롯한 직장인 등 20대 고객들이 산사춘을 쉽게 접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대학가와 번화가 등을 중심으로 시음회를 기획하는 등 젊은 층과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기존 50~60대에서 20대로 타깃층을 바꾼 이유는 매출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대학생을 비롯한 직장인 등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제품 리뉴얼은 물론 신규 광고 론칭까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주 업체들의 이같은 전략 변화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 즐기는 음주문화가 정착되면서 알코올도수 17도 이하 중도주로도 젊은 층 공략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보다 큰 이유는 전통주가 수입 맥주와 와인 등에 밀려 매출이 부진한 탓 때문이다.
백세주의 2013년 매출은 2년 전 대비 33.5% 감소했고 산사춘 역시 같은 기간 10.1% 줄었다. 롯데마트에서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백세주와 산사춘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8.4%, 21.1%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