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진重 조선소 들어서자 比 수비크만 경제 '꿈틀'

지난해 5월 착공하며 일자리 크게 늘어<br>고임금 근로자 대거몰려 주택임대료 껑충… 15년간 침체 벗고 새 기업도시 탄생 임박

한진중공업은 오는 2016년까지 7,000억원을 투자해 수비크만에 70만평의 조선소 건립공사를 하고 있다. 위용을 갖춰가 고 있는 수비크조선소 공장의 내부 모습.


한진重 조선소 들어서자 比 수비크만 경제 '꿈틀' 지난해 5월 착공하며 일자리 크게 늘어고임금 근로자 대거몰려 주택임대료 껑충… 15년간 침체 벗고 새 기업도시 탄생 임박 수비크=오철수 기자 csoh@sed.co.kr ‘한국자본이 수비크만 경제를 다시 살린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10㎞ 떨어진 수비크만 경제자유구역 인근의 올롱가포시. 이곳에는 요즘 주택 개조공사가 한창이다. 현지에서 만난 로니 칼로녹(37)씨는 “지난해 5월 한진중공업이 수비크조선소를 착공하면서 일자리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수비크만 경제 꿈틀=칼로녹씨는 “최근 1년여 동안 지역경제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며 “근로자들이 유입되면서 상가 건물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임대주택 수요가 급증해 소형주택의 월 임대료가 1년 전 400~500달러에서 최근 700~80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지난 92년 미국의 해군기지가 철수한 후 15년가량 침체되기만 했던 수비크만 일대의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은 한진중공업의 수비크조선소 건설 영향이 크다. 한진중공업은 오는 2016년까지 수비크만 70만평의 부지에 7,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대형선박 40척까지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 건립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오는 2016년까지 7,000억원을 투자해 수비크만에 70만평의 조선소 건립공사를 하고 있다. 위용을 갖춰가 고 있는 수비크조선소 공장의 내부 모습. 현재 한진중공업이 고용한 인력은 조선소 건설인력 2,000여명을 포함해 모두 5,000여명에 이른다. 윤대진 한진중공업 생산담당 상무는 “조선소 착공 이전부터 유럽의 선주들로부터 받아놓은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인력을 계속 충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소 근로자들 가운데 280실 규모인 회사 사택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인근의 올롱가포시 등으로 몰리고 있다. 이들 근로자가 받는 월급은 8,000~1만2,000페소(16만~24만원) 정도. 필리핀 교사들의 평균 임금이 5,000~6,000페소(10만~12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교사들보다 40~50% 더 받는 셈이다. 상대적으로 고임금 근로자들이 몰려들면서 수빅조선소 인근의 주택 임대료 등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한진중공업 측은 2016년으로 예정된 조선소 완공시기를 3~4년 앞당기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조선소 건설이 어느 정도 완공되는 2012년 정도면 고용인력이 3만명에 달하는 새로운 기업도시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 전체 경제에서 볼 때도 한진중공업은 상당히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수비크조선소는 현재 31억달러의 수주를 받아놓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필리핀 전체 수출액(400억달러)의 8%에 달한다. ◇수비크조선소 본격 생산 시작=5일 수비크조선소에 경사가 났다. 내년 프랑스 선사에 인도할 4,3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의 블록을 처음으로 생산한 것. 지난해 5월 착공에 들어간 후 1년여 만에 정상궤도에 올라섰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상징이었다. 박규원 사장 등 임직원들이 현장으로 달려가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완공된 200톤 규모의 블록을 포함해 134개 블록이 모이면 이르면 내년 3~4월께 4,300TEU급 선박이 수비크에서 처음으로 완성된다. 박 사장은 “영도조선소 부지가 7만여평으로 좁아 고부가 선박 건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신조선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수비크조선소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박규원 사장 "초대형유조선등 건조주력" "수비크조선소 2~3년내 정상화" "앞으로 영도조선소는 핵심 연구개발(R&D)과 6,000TEU 이하의 고부가 중형선 건조에 치중하고 수빅조선소는 초대형유조선(VLCC)과 LNG선 등 대형 선박에 주안점을 둘 것입니다." 박규원(사진) 한진중공업 사장은 6일 "영도조선소는 기술력은 있지만 도크의 폭이 50m에 불과해 대형선박 건조에 한계가 있다"며 "수빅조선소와의 적절한 역할분담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중국 등 후발국들이 우리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속도경영이 중요하다"며 "당초보다 계획을 앞당겨 2~3년 내에 수빅조선소를 정상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재 업체의 수빅 유치를 위해 접촉한 결과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룬 상태"라며 "일차적으로 일손이 많이 가는 부분의 업체들부터 끌어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빅에 조선소를 건설하는 배경에 대해 그는 "필리핀은 영어가 가능한 값싼 우수 인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최대 매력"이라며 "필리핀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현재는 한국의 30%에 불과하지만 2~3년내에 100%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주가가 회사의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 돼 있지만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가운데 투명경영을 하면 회사의 잠재가치는 자연적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자사주 매입 등의 방법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7/06/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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