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금융기업이 유죄선고로 교도소행이 확정된 자기회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수감기간 임금과 상여금으로 거액을 지급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 포그커터(Fog Cutter)캐피털그룹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이 회사 CEO 앤드루위더혼(38)에게 수감기간 임금은 물론 출소후 상여금 지급까지 결정해 위더혼은 복역 18개월간 250만달러의 돈방석에 오르게 됐다.
위더혼은 부정한 방법으로 세금환급을 신청하고 포그커터로 옮기기 전 자신에게1억6천만달러를 대출해준 캐피털 컨설턴츠라는 회사의 전 CEO에게 대가성 있는 불법선물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 7월 3일 유죄판결을 받아 2일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로 인해 포그커터는 금융당국에서 나스닥 상장폐지 경고를 받았고, 회사 감사들이 사임하기도 했다.
포그커터는 위더혼의 특별한 기술때문에 그의 연봉 유지가 회사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지만 위더혼은 회사가 자신을 지켜주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그커터의 이같은 조치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마사 스튜어트 리빙옴니미디어 전 회장인 마사 스튜어트는 주식 부당거래 혐의로 기소되자 회사 톱경영자에서 물러났고 거대 에너지회사 엔론이 파산을 선언한 후 이 회사 최고경영진 역시 직무를 정지당하거나 은퇴했다.
그러나 위더혼은 자신의 행위에 범의(犯意)가 없고 변호사와 회계사들의 조언에따라 한 일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사례는 이들 경우와 다르다고 항변하고 있다.
위더혼은 1990년대 초에 부를 축적한 젊은이로 명성을 얻었으며 1997년에는 오리건주 5대 고액연봉 CEO 중 한명으로 꼽혔다.
(포틀랜드<美오리건州>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