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붉은박쥐 살리게 도와주세요"

휘문고생 6명 서식지보호 홍보위해 사진전 개최


"붉은박쥐를 살리는 데 힘을 보태주세요." 고교생으로 구성된 환경지킴이들이 충북 충주시 가금면 쇠꼬지에서 서식 중인 붉은박쥐(일명 황금박쥐)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거리 사진전 및 서명운동을 펼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붉은박쥐는 천연기념물 제452호이자 환경부가 멸종위기 동물 제1호로 지정한 세계적 희귀종. 환경부 생물자원보전 청소년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민재용(18)군 등 휘문고 1학년 학생 6명은 지난해 11월 환경부로부터 생물자원보전 홍보대사에 임명된 뒤 충주 가금면 쇠꼬지에 있는 붉은박쥐 서식처가 인근 지역 도로공사 등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이에 마음을 졸이던 민군 등은 방학이 되자 붉은박쥐가 사는 쇠꼬지로 달려갔다. 이들은 붉은박쥐의 서식지가 주변 공사로 인해 점점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붉은박쥐 실태를 알려나가기로 마음 먹었다. 이 지역에서 5년 전 처음으로 붉은박쥐 2마리가 발견된 후 개체 수가 9마리까지 늘었지만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군 등은 붉은박쥐를 보호하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3일간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서 붉은박쥐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들은 '우리의 소중한 친구 붉은박쥐를 도와주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건 사진전에서 붉은박쥐 사진 25점과 그간의 환경지킴이 활동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 직접 제작한 박쥐집을 만드는 과정이 소개되며 사진전을 찾은 시민들에게 붉은박쥐 보호에 동참해달라는 서명을 받고 차량부착용 홍보물을 나눠줄 계획이다. 민군 등은 "처음 붉은박쥐 홍보활동을 시작할 때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쇠꼬지에 사는 박쥐들이 살 집을 잃고 떠돌아다녀야 하는 게 안타까웠다"며 "시민들에게 붉은박쥐의 실태를 알리고 동참을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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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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