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엘클라시코(바르셀로나-레알 라이벌전)'에서는 8만5,000여 관중이 원정팀 바르셀로나의 4대3 승리를 목격했다. 레알은 후반 18분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웠다. 이날 전까지 바르셀로나에 승점 4점 차로 앞서 이날 이겼다면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던 레알은 우승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승점 70점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레알은 선두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승점은 같지만 상대 전적에서 앞선 아틀레티코가 1위로 올라섰고 3위 바르셀로나는 승점 69점으로 레알과 아틀레티코를 1점 차로 잔뜩 위협했다.
이날 주인공은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가 아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였다. 메시는 전반 7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뒤 1대2로 뒤진 전반 42분 직접 동점 골을 터뜨렸다. 이후 레알이 호날두의 페널티킥 골로 다시 달아나자 후반 20분과 39분 연속 페널티킥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해트트릭에 도움 1개를 올린 메시는 골닷컴 별점 5점 만점을 받았다. 페널티킥 1골에 그친 호날두는 3점.
메시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엘클라시코 통산 21골로, 이 부문 최다 골이던 알프레드 디스테파노(88)의 18골을 넘었다. 레알의 '전설'로 통하는 디스테파노도 메시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이날로 메시의 리그 득점은 21골. 호날두(26골)와 디에고 코스타(23골·아틀레티코)에게 뒤져 3위지만 격차가 크지 않다. 라이벌전에서 골 폭풍을 몰아치면서 통산 네 번째이자 득점왕 3연패를 향한 시동이 걸린 것이다. 2009-2010시즌 처음으로 득점왕에 오른 메시는 2011-2012시즌과 지난 시즌 연속으로 득점왕을 지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건너와 2009-2010시즌부터 스페인 생활을 하고 있는 호날두는 2010-2011시즌 이후 세 시즌 만의 득점왕 탈환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