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영화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올려진다. '토요일 밤의 열기''프로듀서스''라이온 킹' 등에서 보듯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은 세계적인 추세. 이미 영화로 소개돼 줄거리가 널리 알려졌고 극장에서 한 차례 시험대를 거쳤다는 점에서 흥행 실패 부담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늘면서 영화를 의미하는 '무비'와 '뮤지컬'을 합친 '무비컬'이란 말도 생겼다. 만화 역시 뮤지컬의 친숙한 소재. 영화와 뮤지컬로 만들어졌던 '애니'의 경우 만화가 해롤드 그레이가 신문에 연재한 '고아소녀 애니(Little Orphan Annie)'를 원작으로 했다. 국내에서도 창작 뮤지컬이 활기를 띠면서 영화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잇따라 선뵌다. 29일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는 문근영이 열연했던 영화 '댄서의 순정'을 뮤지컬로 옮긴 뮤지컬 '댄서의 순정'이 무대에 올려진다. 뮤지컬의 단골 메뉴인 춤을 주제로 한 영화였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뮤지컬 제작이 예상됐던 작품. 이 영화를 만들었던 컬처캡미디어가 직접 뮤지컬 제작에 나섰다. 문근영이 맡았던 여주인공은 그룹 SES 출신 유진과 뮤지컬 배우 양소민이 맡았다. 노처녀들의 톡톡 튀는 수다와 섬세한 감정 묘사로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던 엄정화ㆍ장진영 주연의 영화 '싱글즈'는 6월8일부터 7월29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뮤지컬로 선보인다. 롱런 중인 소극장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의 연출가 성재준과 음악감독 원미솔씨가 다시 뭉쳐 대본과 곡을 썼다. 이명세 감독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와 권상우, 하지원 주연의 영화 '신부 수업'은 '난타'의 제작사 PMC프러덕션에 의해 올해 안에 소극장 무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또한 이병헌과 전도연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내 마음의 풍금'도 조만간 뮤지컬로 각색돼 관객에게도 선보인다. 장안의 화제였던 만화도 잇따라 뮤지컬로 제작된다. 2005년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강도하씨의 만화 '위대한 캣츠비'는 뮤지컬로 단장해 3월9일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모델 출신 사희가 여자 주인공으로 뽑혔고 연극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의 박근형씨가 연출을 맡았다. 80년대 인기를 끈 만화 '달려라 하니'는 서울시뮤지컬단의 손길을 거쳐 4월 28일~5월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작사가 유혜정이 대본을 맡았고 작곡가 차경찬이 곡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