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희원시대 ‘활짝’

한희원(25ㆍ휠라코리아)의 샷에 물이 올랐다. 한 선수는 21일 사이베이스 빅애플 클래식 우승에 이어 27일 새벽 끝난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면서 날카로운 샷 솜씨에 정상급 선수의 마인드 컨트롤 솜씨까지 보탠 최고의 상승세로 `한희원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는 마인드 컨트롤 기량을 갖췄다는 것. 1주일 전 데뷔 첫 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얻었다는 한희원은 에비앙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줄리 잉스터(47ㆍ미국), 로지 존스(44ㆍ미국) 등 베테랑 골퍼들과 플레이하면서도 전혀 기죽지 않은 데다 오히려 2위 경쟁을 하던 존스를 흔들리게 할 정도의 뚝심과 배짱을 선보였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성적이 좋아진 것도 마인드 컨트롤에 성공한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한희원은 첫날 공동 16위에서 2라운드 공동4위, 3라운드 단독 3위에서 마지막 라운드 단독 2위까지 대회 내내 단 한번도 주춤거리지 않고 순위를 끌어 올렸다. 게다가 개별 라운드에서도 막판으로 갈수록 스코어가 더 좋아졌다. 4라운드 동안 각 라운드 마지막 3개홀씩 총 12개홀에서 한희원이 기록한 스코어는 8언더파. 첫날은 16번홀에서만 버디를 잡았고 2라운드에서는 3개홀 모두, 3ㆍ4라운드에서는 각각 2개홀에서 1타씩 줄였다.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 소모와 긴장감이 더 해지기 때문에 `승부는 마지막 3개 홀에서 난다`는 골프계 속설을 감안할 때 한희원의 저력을 알아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 라운드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낸 것은 더욱 눈 여겨 볼만하다. 우승은 이미 결정된 상태에서 치열한 2위 다툼을 펼쳤던 한희원은 통산 13승의 베테랑 존스가 샷 미스를 할 정도로 긴장감이 치솟는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지켜 결국 이 두개 홀에서 각각 1.5㎙정도 되는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단독 2위를 굳혔다. 이처럼 한희원이 배짱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이언 샷과 퍼팅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주니어 시절부터 핀을 향해 똑바로 날아가는 날카로운 샷 실력을 과시했던 한희원은 미국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레슨을 받아 임팩트 때 몸이 다소 들리는 듯한 단점을 교정, 정확도를 더욱 높였고 퍼팅 역시 리드과 템포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정교함을 더했다. 한편 에비앙 마스터스를 마친 뒤 한희원은 “추운 것은 질색이지만 날씨가 궂을 것으로 예상되는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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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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