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섬 처녀' 나다예(20ㆍ리앤코ㆍ사진)가 2007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개막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나다예는 23일 중국 상하이의 빈하이 골프클럽(파72ㆍ6,341야드)에서 끝난 아시아 빈하이 레이디스오픈(총상금 23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로 부진했으나 합계 6오버파 222타를 기록, 김혜정과 지은희 등을 2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나다예는 이날 버디는 단 1개에 그치고 보기를 5개나 하며 주춤거렸다. 하지만 추격하던 다른 선수들도 오버파로 뒷걸음질을 친 덕에 전날 잡은 선두를 놓치지 않고 3만4,000달러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이어 홍란이 10오버파 공동 6위, 조영란과 윤수정 등이 11오버파 공동 8위를 기록, 10위 안에 한국 선수 6명이 랭크됐다. 기대를 모았던 최나연은 합계 13오버파 공동 18위에 그쳤다. 한편 코스 곳곳에 벙커가 산재한 데다 첫날부터 바람이 많이 불어 참가 선수 대부분이 대회 내내 오버파 행진을 펼쳤다. 한국 선수들은 사흘 내내 단 한명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날 라운드에서는 김하늘이 기록한 이븐파가 데일리베스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