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이 어두운 무대에서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난다. 외계의 생물체들이 하늘을 둥둥 떠다니다가 이내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조명과 특수 안료를 이용해 무대에서 펼쳐지는 시각의 어지러운 향연이 관객들의 넋을 빼놓는다.
체코의 극단 이미지 시어터(Image theater)가 2003, 2004년에 이어 세 번째로 내한해 화려한 블랙 시어터(Black theater) 공연을 펼친다. 블랙 시어터란 특수 안료를 바른 부위에 블랙 라이트라는 조명을 비출 때 야광체처럼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공연. 국내에서도 비보이 공연 ‘마리오네트’ 등에 사용된 적이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더 베스트 오브 이미지(The best of image)’는 유럽, 아시아 등 세계 무대를 돌며 선보였던 레퍼토리 중 가장 인기를 끈 장면만을 모은 공연이다. 체코의 체조 국가 대표 선수를 포함한 무용수들의 유연한 몸동작과 노련한 마임이스트의 익살스러운 연기가 흥미로운 볼 거리다.
22~31일 서울 목동 브로드홀 공연을 시작으로 고양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내년 1월 1~6일),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내년 1월 8~13일)에서 차례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