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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달러 기축통화 체제 10년내 무너진다

■화폐전쟁4_ 전국시대 (쑹훙빙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br>중국, 미·유럽과 싸움 승산 없어<br>아시아 경제공동체 단일 통화<br>'야위안' 출범 필요성 강력 주장

파운드(왼쪽부터), 위안, 달러 지폐에 들어있는 엘리자베스 2세, 마오쩌둥, 링컨. 저자 쑹훙빙은 "동남아시아 각국이 아시아단일통화 '야위안'을 만들어 달러, 유로와 함께 힘을 겨루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한다. /사진제공=알에이치코리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해 명성을 얻은 금융학자 쑹훙빙(宋鴻兵)의 화폐전쟁에 관한 네 번째 저서다.'화폐전쟁1'은 미국이 주제였다. 달러를 통해 역사상 주요 사건을 분석했다.'화폐전쟁2'는 유럽 금융의 변화 과정을 짚었다.'화폐전쟁3'에서는 관심의 초점을 아시아 지역의 100년 동안에 걸친 화폐 변화와 국가의 흥망성쇠로 옮겨왔다.'화폐전쟁'시리즈의 완결판 격인 4권에서는 현재와 미래의 기축통화를 둘러싼 화폐 전쟁을 다룬다. 전국시대란 부제가 암시하듯 앞으로 기축통화를 둘러싼 화폐전쟁이 미국과 유럽, 중국의 세 축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자는 2012년 이후 10년은 세계 강대국의 판도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향후 10년 안에 거액의 빚으로 지탱하던 레버리지 경제는 반드시 붕괴하며, 고령화 문제 등과 맞물려 생산성은 정체되고 사회적 부의 증가세 역시 둔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미국에 대해서 채무 위기로 드러난 문제점들이 결국 달러화 체제를 철저히 붕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미 국채 금리는 더 이상 인하하기 힘들 정도로 하락했다. 더불어 달러화 자산의 가격은 미친 듯이 상승해 실물경제가 버텨낼 수 있는 최고 수위에 이르렀다"며"높은 채무, 높은 인플레이션, 고금리와 낮은 자산 가격으로 이뤄진 악순환의 고리는 달러화 수요를 크게 위축시켜 위기의 마지막 단계인 달러 빙하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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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공생협력 관계도 10년 내로 균열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 30년간'차이메리카'(경제적으로 상호 의존 관계에 있는 미국과 중국을 가리키는 말)라는 이름으로 이어진'중국 생산-미국 소비''중국 저축-미국 차입'이라는 고리가 끊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이제 특정 주권국가의 통화는 더 이상 세계 기축통화가 될 수 없다"며"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초국가적 화폐'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는'초국가적 화폐'는 아시아경제공동체가 만들어 지고 이후 탄생할 아시아단일통화를 일컫는 것으로 저자는 이를'야위안'(亞元·ACU)이라 명명한다. 저자는 중국 경제 성장 토대가 대단히 취약한 현재 상황에서 위안화가 달러화를 대체하는 세계 기축통화로 자리 잡을 수 없다고 말한다."위안화와 달러화의 연결 고리를 끊어버리지 않는 한 위안화의 글로벌화는 궁극적으로 위안화의 탈을 쓴 달러화의 재수출에 불과하다"며" 위안화 가치가 높아진다고 해도(위안화 절상) 세계 각국의 위안화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이에 위안화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급진주의 전략보다는 중국을 주축으로 해 일본과 한국, 동남아시아 각국이 야위안을 만들어 달러, 유로와 함께 힘을 겨루는 게 현명한 시나리오라고 말한다. 그는"야위안이 없으면 아시아 각국의 화폐는 미국이 주도하는 IMF에 의해 각개 격파될 게 틀림없다"며"그러나 야위안을 출범시켜 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지역의 화폐 연맹과 함께 언제든지 출동 태세를 갖춘다면 달러 및 유로화의 싸움에서 이길 승산이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2만 5,000원.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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