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당분간 지수 1,700초반~1,900 오갈것"

■ 국내증시 주가조정 가능성… 전문가 전망<br>美경기 경착륙 가능성에 증시 불안 커져<br>美경제지표 발표·금리인하 여부가 변수<br>1,800이하로 내려가면 저가매수 바람직


"당분간 지수 1,700초반~1,900 오갈것" ■ 국내증시 주가조정 가능성… 전문가 전망美경기 경착륙 가능성에 증시 불안 커져美경제지표 발표·금리인하 여부가 변수1,800이하로 내려가면 저가매수 바람직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10일 코스피지수 급락은 미국의 고용 감소 발표 이후 미국경기 경착륙 가능성이 재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한때 1,899포인트까지 상승하는 등 1,900선 회복을 노렸지만 이날 미국증시 하락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장중 한때 1,810선까지 추락했다. 프로그램 차익 잔고 청산과 옵션 만기일을 앞둔 불안감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실물경제로 전이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졌다"며 "향후 발표 예정인 다른 미국 경제지표들과 18일 열리는 미국 FOMC 회의 등이 중요한 증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불확실성 속에서 지수는 1,700~1,900대 초반 사이를 오갈 것"이라며 "지수가 1,800선 이하로 내려가면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미국경기 둔화 가능성에 증시 불안감 확대=지난주 말 미국이 발표한 8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4,000명이 감소했다. 일자리 감소는 지난 2003년 8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10만명 이상 증가'를 기대했던 시장의 예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특히 건설과 제조업의 고용 부진으로 재화 생산 부문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미국 경기 예측을 어렵게 만들었다. 제조업의 고용 부진은 기업들이 신용경색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취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에서 고용의 '증가 둔화'가 아닌 '감소'라는 점이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의 문제가 실물경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시장의 두려움이 커졌다는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상무는 "고용수치 감소는 소비 둔화를 예고하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미국경기 둔화로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졌다"며 "이에 따라 당분간 증시는 조정 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경기 둔화가 세계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감도 크다"고 언급했다.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경기 둔화가 국내 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력을 언급했다. 전 본부장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수출경기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리스크 회피 심리도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800선 아래로 떨어지면 저가 매수 전략 유효=증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향후 미국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증시도 1,730~1,930이라는 다소 넓은 밴드 속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전망의 하방 리스크가 커진 만큼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경기 및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기까지는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지수는 1,75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1,800선 이하에서는 저가 매수에 나서는 시장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우종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1,73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센터장은 "중국의 CPI와 무역수지 등 지표, 미국 FOMC 금리인하 여부와 폭 등이 주시해야 할 변수"라며 "9월 코스피지수는 1,730~1,93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하락 자체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정부지출 증대, 세금 감면 등 기존의 경기부양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신 센터장은 "일시적으로 1,800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으나 그 기간과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락기간을 이용해 순차적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일단은 보유하면서 지켜보는 전략을 권했다. 정 센터장은 "추후 미국 경기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미국경기가 침체로까지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윤 상무는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차익실현 차원의 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당분간 20일 이동평균선인 1,778포인트와 예전 반등의 고점인 1,900선 사이를 오가는 조정국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당분간 업종보다는 종목별로 접근하고 대형주보다 내재가치가 우량한 중형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9/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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