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남성정장 거품빼기 '절반의 성공'

롯데百 그림 프라이스제도(Green Price) 시행 한달<br>유명브랜드 속속 참여 빠른 정착 분위기속 일부선 추가할인 편법등 출혈경쟁에 나서



남성정장 거품빼기 '절반의 성공' 롯데百 그린 프라이스제도(Green Price) 시행 한달유명브랜드 속속 참여 빠른 정착 분위기속 일부선 추가할인 편법등 출혈경쟁에 나서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쉽게 빠질 거품은 아니죠” 롯데백화점이 남성정장 가격 합리화를 위해 10월초 시작한 그린 프라이스(Green Price) 제도가 시행된 지 한달. 유명 정장 브랜드들이 속속 이 제도에 참여해 빠른 정착 조짐을 보이면서도 일부에서는 추가할인을 하는 행위도 적지않아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린 프라이스제도는 높은 가격에 정상가를 책정해 놓고 수시로 세일을 해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부터 정상가격을 ‘현실적’인 가격으로 낮추고 세일은 정해진 기간에만 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남성 정장 가격에 형성돼 있는 거품을 빼겠다는 것. 3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시행 한 달이 지난 그린 프라이스 제도에 갤럭시, 로가디스, 마에스트로, 캠브리지, 맨스타 등 총 16개 국내 정장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다. 당초 그린 프라이스 제도가 유통업체의 가격협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라며 반발했던 유명 브랜드들이 속속 이 제도에 참여한 결과다. 정윤성 롯데백화점 남성MD팀 팀장은 “국내 유명 브랜드가 참여로 예상보다 빨리 그린 프라이스 제도가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행 초기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로 브랜드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시스템이 빠른 속도로 정착돼 가 최근에는 협력업체 뿐만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 1~2년 후에는 롯데백화점이 판매하는 남성복 가격이 지금보다 15~20% 정도 인하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시행 초기인 탓인지 일부 매장에서는 그린 프라이스 제도를 추가 할인 이벤트를 사용하는 편법도 사용하고 있다. 정규 세일기간이 아닌데도 30%이상 세일을 진행중인 남성복 브랜드 N사의 경우 87만5,000원인 신사복을 61만2,500원에 판매하고 매장 한쪽에 진열된 ‘그린 프라이스’ 제품을 44만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원은 그린 프라이스로 인하된 가격 30%에 추가로 20%를 더해 50% 할인된 제품이라고 귀뜸한다. 롯데백화점 측이 그린 프라이스 제도를 통해 상시적인 임의 할인을 없애겠다고 선언했지만 브랜드별로 매출에 대한 부담에 ‘그린 프라이스’ 제품에도 추가 할인을 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의 그린 프라이스 제도의 초기 문제점은 백화점 남성복의 세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경쟁 백화점들이 그린 프라이스 제품에 추가 할인을 해주는 출혈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복 매장 판매 직원들은 일단 고객에게 그린 프라이스 제품보다는 정상가의 30% 정도 세일을 하는 정상 제품을 우선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쟁 백화점 남성복 매장의 경우 30%에 추가 5% 할인이라는 당근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그린 프라이스 우수업체에 대해 1% 정도의 수수료를 깎아 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의류업체 입장에서는 매출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며 “롯데 측이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철저하게 매장 관리를 한다면 그린 프라이스 제도가 고질적인 남성복 거품 제거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0/3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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