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전투기 사업 재공고 입찰 하기로
입찰 참여 3개사 중 2개사 한글본 미비다음달 5일까지 제안서 다시 제출해야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방위사업청은 19일 차기전투기(F-X) 3차 사업에 대해 제안요청서의 한글본 미비를 이유로 기존 입찰을 유찰하고 재공고입찰을 20일에 추진하기로 했다.
방사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지난 18일 F-X사업 참여업체 및 기관으로부터 제안서를 공식 접수하였으나 2인 이상의 유효한 입찰자가 없어 국가계약법에 따라 재공고입찰에 부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참여 업체 3곳 중 미국 록히드마틴과 유럽항공우주방위산업(EADS)사가 제안서 한글본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입찰에 참여한 미국 보잉사는 한글본을 모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록히드마틴의 경우 제출한 제안서 24권 중 절충교역 관련 3권, 가격 및 비용 관련 1권 등의 한글본을 제출하지 않았다. EADS의 경우 제안서 32권 중 개요 부분 등 일부만 한글본을 작성하는 등 한글본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방사청이 업체 측에 배포한 제안요청서에는 '한글과 영문의 해석에 차이가 있을 경우에는 한글을 우선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글본이 없을 경우 제안서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게 방사청 측 설명이다.
방사청은 다음달 5일까지 참여업체로부터 F-X사업 재공고입찰에 대한 제안서를 접수 받을 계획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대해 "접수 받은 제안서를 확인하자마자 한글본이 없는 걸 확인하고 급히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전체적 일정이 2주 정도 늦춰지겠지만 10월말까지 대상 기종을 선정한다는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