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바츠 야후 CEO 전화 한통화로 해고 수모

기업 미래비전 제시 못해<br>후임에 팀 모스 CFO 임명

캐럴 바츠(63)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전화 한통화로 해고되는 수모를 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야후는 6일 경영부진 및 미래비전 부재의 책임을 물어 바츠를 해고하고 그 자리에 팀 모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앉히기로 했다. 이로써 바츠는 결국 야후를 되살리지 못하고 2년6개월 만에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게 됐다. 야후는 공식 성명을 통해 "바츠는 야후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변화의 순간에 시장의 거대한 도전에 맞서 헌신했다"며 바츠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바츠는 야후의 공식 성명이 나오기 한 시간 전 이사회 의장인 로이 보스톡으로부터 전화로 해고사실을 통보받았으며, 보스톡은 바츠에게 "회사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츠는 창업자인 제리 양에 이어 2009년 1월 4년 임기의 야후 CEO에 임명되었으며 이후 직설적인 화법과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경영방식으로 유명해졌다. 특히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제의를 거절한 이후 야후의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자 투자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왔었다. 또 다른 경쟁기업인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에 비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이사회와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시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한 투자자가 바츠와 이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야후 주가는 12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머물러 바츠가 CEO에 오른 이후 제자리걸음을면치 못하고 있다. 야후는 지난 2007년 10월에 30달러를 넘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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