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15 재계 이것이 승부수] LG, 차세대 성장엔진 전기·스마트차 부품 공략

LG화학 직원들이 충북 오창공장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

LG가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조성하고 있는 LG사이언스파크 조감도. /사진제공=LG

LG는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쌓아온 기술과 제품력을 기반으로 올 한해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자·화학·통신 등 주력 부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방법을 찾고 힘을 모아 철저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성과 창출 △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 정착 △사랑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등을 당부했다.

LG의 대표 계열사 LG전자는 TV·스마트폰·차량용 부품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TV의 경우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로 차세대 TV 시장을 열겠다고 밝혔듯 올레드 TV 저변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웹 OS 2.0'을 탑재해 기존보다 처리 속도를 높인 스마트 TV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아 다가오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둔 전략 스마트폰 'G3'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후속작도 잇따라 출시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찾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뜻이다. G3는 지난해 3·4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인 16.3%로 3위를 기록하며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생활가전부문은 '2015년 글로벌 생활가전 1위'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특히 기존 가전제품보다 친환경 고효율 기능을 강화하고 메신저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홈챗' 서비스로 스마트홈 시장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부품 분야는 전기차·스마트차 부품, 차량용 공조 시스템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글로벌 업체들과의 교류를 늘려 시장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무인자동차 부품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구글에는 배터리팩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잇단 성과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소재·재료 분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첨단 소재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기초소재사업본부는 고부가 석유화학제품 기술력 확보와 제품군 확대로 고객을 늘리고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는 OLED 조명 패널 등 신사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지사업본부는 2차 전지 분야 세계 1등 달성을 목표로 케이블 등 차세대 전지 시장 확대와 전기차·에너지 저장장치(ESS) 분야의 육성을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의 자회사 아우디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중국 1위 완성차 업체인 상해기차와 '코로스' 등에도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재료사업부문은 무기소재 등 미래 기술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대 300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의 '3밴드 CA' 기술의 조기 상용화와 기존 롱텀에볼루션(LTE)보다 4배 빠른 정보 전송 속도의 '업링크 CA'를 준비하고 있으며 차세대 LTE 네트워크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세계 최초로 선보인 '비디오 LTE' 서비스를 기반으로 'LTE8 무한대' 요금제와 같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요금상품을 출시해 이동통신 시장의 입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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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는 석유·석탄·비철·팜 등 자원개발사업과 이를 연계한 거래·프로젝트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지역 중심의 자원개발 신규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트레이딩 사업은 자원 연계 분야의 투자 확대를 통해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발전·화학플랜트 등 자원·트레이딩과 연계한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국가 개발형 사업' 기회도 발굴할 예정이다. LG상사는 또 최근 범한판토스를 인수해 물류업에도 진출했다. LG상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범한판토스의 물류 사업을 결합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당장 연간 1,000억원 가량의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고 국가 개발형 사업에서 항만 등 물류 인프라 구축업무를 맡을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LG상사는 기대하고 있다.

첨단 R&D기지 'LG사이언스파크' 짓는다

임진혁 기자

LG는 시장 선도 경영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짓고 있다.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오는 2020년까지 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 구축하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는 LG전자를 비롯해 디스플레이·이노텍·화학·생활건강·유플러스 등 10개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인력 2만5,000여명이 상주하며 융복합 시너지 연구를 중점 수행할 계획이다.

LG는 LG사이언스파크를 미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시장 선도제품을 개발하는 첨단 R&D기지로 육성해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전자·화학·통신서비스 계열사들이 공동 연구개발을 함으로써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사업영역을 창출하는 등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LG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자동차부품의 경우 LG화학이 배터리, LG전자는 공조시스템과 통신시스템, LG이노텍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데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최적의 부품을 만들 수 있다. LG는 주요 계열사들이 서울 마곡 산업단지에 공동으로 R&D 센터를 구축함에 따라 의사결정과 시제품 개발, 시험 등의 과정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연간 고용창출 약 9만명, 생산유발 약 24조원 등 경제효과를 만들어 내 지역과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소·벤처 기업의 신기술 인큐베이팅 지원 등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R&D 컨설팅 등도 지원함으로써 적극적으로 동반성장 R&D 생태계도 조성한다. LG 관계자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대학과 연구소 등 외부의 다양한 기술과 지식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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