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구주택총조사우리나라 사람 5명중 1명은 1년전과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주거지를 옮기는 인구이동 속도는 크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사이 수도권으로 이동한 사람들 중에는 강원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산업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젊은 여성들의 수도권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인구이동, 통근, 통학부문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결과'를 발표했다.
◇ 경기침체로 인구이동 둔화
지난 95년부터 2000년까지 5년동안 같은 시도내에서 거주지를 이동한 인구는 모두 419만1,000명으로 이전 5년(90~95년)에 비해 20만5,000명(4.7%)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동안 시군구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인구도 957만7,000명으로 이전 5년동안보다 5.1%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가구중 다른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긴 가구의 비율인 이동률도 25%에서 22.8%로 낮아졌다.
지난 99년과 2000년사이에 거주지를 다른 시군구로 옮긴 인구는 892만2,000명. 이동률이 20.0%로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인구의 5명중 1명은 1년전에 살던 곳과 다른 주거지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얘기다.
인구이동속도가 이처럼 둔화된 것은 외환위기를 전후해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구조조정등으로 살림에 압박을 받는 가정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경기도 인구 급팽창
서울, 부산등 대도시 인구는 썰물처럼 빠져나간 반면 경기, 인천, 대전, 울산 등 대도시 인근 시도로의 인구유입현상이 뚜렷한 점도 특징이다.
지난 2000년을 기준으로 할 때 서울에서는 과거 5년동안 68만3,000명이 순유출됐다.
그러나 신도시가 많은 경기도로는 168만명이 들어오고 90만8,000명이 빠져나가 77만2,000명이 순수하게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 수도권 유입인구 강원도출신이 1위
지난 95년부터 2000년까지 수도권으로 생활터전을 옮긴 인구중에는 강원도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동안 수도권으로 유입된 인구는 모두 103만명이었으며, 강원도출신자들은 이중 11.4%에 해당하는 11만7,000명에 달했다. 지난 90년에서 95년사이 5년동안에는 전남출신이 전체의 13.5%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여자가 52.2%로 남자보다 많았다. 특히 20대의 수도권유입비중이 41.3%로 가장 많아 20대 젊은 여성들의 수도권 진출이 크게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 이혼으로 인한 거주지 이동 급증
최근 이혼커플이 늘어나면서 이로인해 거주지를 옮기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이혼으로 인한 인구이동은 19만6,000명으로 5년전의 10만6,000명에 비해 84.9%나 급증했다.
◇ 자가용 출근 급증
지난 2000년 현재 통근통학인구는 총 2,360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674만8,000명(28.6%)은 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버스가 아직은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통근통학용으로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는 지난 5년동안 124만4,000명(15.6%)나 급감했다.
반면 자가용이용자수는 같은 기간동안 181만6,000명이 늘어나 전체의 27.5%를 차지했다. 출퇴근 용으로 자가용을 사용하는 사람들 수가 버스이용자에 육박한 셈이다.
택시를 이용해 출근하는 사람들은 17만8,000명(0.8%)로 나타났으며,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수는 30만8,000명으로 전체의 1.3%에 불과했다.
박동석기자